중노위 22일께 조정중지 나올듯
노조 파업권 얻으면 투쟁 예고
카젬 사장 "신설법인, 조직을 강하게 만드는 중요한 도약"

금속노조 한국GM지부가 지난 10일 인천시청에서 법인분리 저지 기자회견을 갖는 모습.

한국GM 노동조합이 법인분리 반대를 위한 파업 수순에 들어갔다.

노조는 15~16일 이틀간 쟁의행위 결의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조합원 78.2%가 찬성표를 던져 가결됐다고 밝혔다.

조합 총원 1만234명 중 8899명(투표율 86.9%)이 투표에 참여해 8007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기권 1335표, 반대 860표, 무효 32표 등이다. 찬성률이 절반을 넘겨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조정중지 결정을 할 경우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벌일 수 있다. 결과는 22일께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GM 관계자는 "쟁의행위 찬반투표 가결이 곧바로 파업을 의미하지는 않는 만큼 파업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노사 양측의 의견이 다른 만큼 이견을 좁히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중노위의 결정을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한국GM은 인천 부평 본사에 있는 디자인센터와 기술연구소, 파워트레인 등 부서를 묶어 별도의 연구개발(R&D) 법인을 연내 세운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노조가 구조조정을 위한 또 다른 꼼수라며 반발해 노사 갈등이 커지고 있다.

임한택 지부장은 지난 12일 성명에서 "신설법인은 단체협약이 승계되지 않아 당장 구조조정이 가능해지고 5년 후에는 두 법인 모두 지분 매각이 가능해진다. 단일법인이 유지되면 적어도 향후 10년간은 절대로 구조조정을 할 수가 없다"며 가결을 촉구했다.

한국GM은 오는 19일 주총을 소집해 법인분리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사측은 경영정상화의 일환으로 연구개발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법인을 세운다는 입장이지만 노조 측은 이를 저지하기 위한 파업 등 강경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전날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GM 코리아 테크니컬센터 주식회사(가칭) 설립은 조직을 더 강하게 만드는 중요한 도약"이라며 "GM의 글로벌 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확보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실행함으로써 한국GM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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