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일본과의 무역협상과 관련해 환율 변동을 제한하는 '환율조항'을 거론했다. 이에 일본 측이 즉각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은 전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앞으로 무역협상에서 어떤 나라와도 환율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그러면서 "일본을 예외로 하는 일은 없다"며 환율조항은 통상 협상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므누신 장관이 일본과의 물품무역협정(TAG) 협상에서 환율조항을 일본에 요구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환율조항은 자국 기업의 수출에 유리하도록 정부가 환율 개입을 비롯해 통화 절하를 유도하는 일을 막는 것을 말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달 말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TAG 체결을 위한 협상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지난 9월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대일 무역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일본의 '엔저' 유도 정책을 압박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실제 회담에서 환율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일본 측이 설명한 바 있다.

므누신 장관의 예상치 못한 이번 발언에 일본 정부 관계자는 닛케이에 "발언의 진의를 살펴볼 필요는 있지만, 일본이 받아들이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미국은 최근 캐나다, 멕시코와의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을 대폭 개정, 사실상 새로운 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타결하면서 환율 개입을 제한하는 조항을 담았다.

므누신 장관은 USMCA의 이러한 조항이 일본과의 무역협정에서 모델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닛케이는 환율조항이 미일 협상의 새로운 불씨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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