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4.44% 급락했던 지난 11일 시가총액은 65조원이나 증발했다. 하루에 감소한 시총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지수 하락폭(98.94포인트)은 35년 코스피 역사에서 6번째였으나 그러나 지수 하락률(4.44%)은 역대 80번째 수준에 그쳤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수 낙폭이 가장 컸던 날은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0월16일이다. 당시 코스피는 1340.28에서 1213.78로 무려 126.50포인트(9.44%)나 하락했다. 하루에 증발한 시가총액은 56조원이었다.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금융위기 우려가 실물경기로 확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낙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 당시 코스피는 금융위기 영향에 수시로 추락했다.

그해 5월에는 코스피가 장중 1900선을 넘나들었으나 10월24일에는 938.75로 주저앉을 정도였다. 당시 5개월간 코스피는 1000포인트 가까이 폭락했고 시가총액은 956조원에서 479조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코스피 1000선이 붕괴된 그해 10월24일도 하루 낙폭이 110.96포인트에 달해 역대 4번째로 기록돼 있다.
코스피의 역대 2번째 낙폭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 도산 등 부실 확산으로 금융기관의 신용 경색 위기가 불거졌던 2007년 8월16일의 125.91포인트(6.93%)였다.

미국 최대 모기지 업체에 대한 투자의견이 낮아지면서 신용위기 우려가 불거지자 미국 증시가 급락했고, 이것이 당시 국내 증시에 직격탄이 됐다.

코스피는 1800선에서 1691로 떨어졌다. 이날 시총은 63조원이 사라졌다. 이 기록이 지난 11일 '검은 목요일' 전까지는 하루 시총 감소 규모로 역대 최대였다.

2011년에도 10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경우가 2차례 있었다. 미국의 저성장, 유럽 재정위기 등에 대한 우려 속에 2011년 8월19일 하루 110.96포인트(6.22%) 떨어졌고, 같은 해 9월23일에는 103.11포인트(5.73%) 하락했다.

그러나 코스피 하락률이 가장 높은 날은 2001년 9·11 테러의 충격에 휩싸인 2011년 9월12일이었다. 당시 코스피는 하루에 12.02%(64.97포인트)나 떨어졌다.

거래소는 증시 충격을 완화하려고 평소보다 개장 시간을 늦춰 3시간 늦은 정오에 주식 거래를 개시했다. 그러나 코스피는 개장 전 동시호가부터 '패닉' 상태였다.

전날 종가보다 9.33% 하락한 채 거래를 시작했고 개장 2분 만에 서킷브레이커(일시 매매정지)가 발동됐다. 하지만 거래 재개 뒤에도 낙폭은 확대됐다. 단 3시간만 열린 이 날 증시에서 코스피 621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