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한 전력공기업 8개사가 올 하반기 직원 1633명을 뽑는다. 지난해보다 22.9% 늘어난 규모다. 전력공기업들은 지난 5일 서울 건국대에서 구직자를 위한 합동 채용박람회를 열었다. /김윤희 인턴(이화여대4)

고용 부진이 한국 경제의 허리인 3040세대까지 확산하고 있다. 청년실업률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30∼40대 실업률도 크게 올라가고 있다.

14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3분기 청년(15∼29세) 실업률은 9.4%였다. 3분기만 보면 외환위기 시절인 1999년 10.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취업자+실업자)에서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청년실업률 고공행진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3분기로 보면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8%까지 올랐다가 2011∼2012년 6.8%까지 떨어졌다. 이후 다시 반등해 2016년 9.3%로 9%대로 진입했으며, 올해까지 3년 연속 9%대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30∼40대에서 실업률이 급등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3분기 30대(30∼39세) 실업률은 3.6%를 기록했다. 역시 3분기 기준으로 1999년 4.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0.6%포인트나 높다.

상승 폭이 통계 작성 방식이 변경된 1999년 이래 최고다. 금융위기 때인 2009년(0.4%포인트, 3.1%→3.5%)보다 높다. 40대(40∼49세)도 마찬가지다.

올해 3분기 실업률은 2.6%로 외환위기 여파가 있던 2001년 2.6%와 같은 수준이다. 1년간 상승 폭이 0.6%포인트로, 역시 역대 최고다.

3분기 전체 실업률이 3.8%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급등한 이유는 청년실업률이 높은 수준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30∼40대 실업률도 뛰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0대는 2.6%(작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상승), 60대 이상은 2.3%(0.1%포인트 상승)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었다.

전체 인구에서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고용률을 함께 보면 30∼40대 고용 부진의 심각성이 확연해진다.

3분기 40대 고용률은 79.0%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0.8%포인트) 이래 가장 큰 폭이다.

30대 고용률(75.4%)은 변동이 없다. 다만, 지난해엔 1년 전보다 0.8%포인트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개선 흐름이 끊겼다고 볼 수도 있다.

더 우려되는 점은 앞으로 한국 경제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설비투자는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외환위기 때인 1997년 9월∼1998년 6월 10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하고서 20년 만에 최장기간이다.

미중 무역분쟁, 국제유가 상승, 미국 금리인상 등 대외 변수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이 어렵다. 수출 호조에도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는 분위기다.

정부 관계자는 "하방 위험이 큰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일자리 대책과 그를 뒷받침하는 투자 보완 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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