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년 만에 판매 1만5000대 돌파

뛰어난 주행성능으로 경쟁車 추월
20·30대 젊은층 사로잡아
미국 시장서도 성공할지 관심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G70의 누적 판매량이 1만5000대를 넘어섰다. 시장에 나온 지 1년 만이다. 1년에 1만5000대씩 팔겠다는 당초 목표를 달성했다. 준중형 프리미엄 세단이라는 새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다. 현대차 관계자는 “빼어난 주행 성능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두루 갖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 나오자마자 ‘인기’

12일 업계에 따르면 G70은 지난해 9월20일 판매가 시작된 이후 지난달 말까지 1만4424대(출고 기준)가 판매됐다. 월평균 1200대 정도 팔린 셈이다. 이달에도 600대 가까이 판매됐다. 그랜저나 싼타페 등 월 1만 대가량 팔리는 모델과 비교하면 많이 팔렸다는 평가가 어색할 수 있지만, G70의 가격을 감안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G70의 차체 길이(전장)는 4685㎜로 현대차 준중형 세단 아반떼(4620㎜)와 비슷하다. 그에 비해 가격은 3681만~5330만원으로 아반떼(1404만~2214만원)의 약 2.5배 수준이다.

한동안 G70이 시장에서 외면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차량 크기를 중시하는 한국 소비자들이 준중형 세단과 비슷한 크기의 모델을 4000만원대에 사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C클래스와 BMW의 3시리즈 등 경쟁자들이 쟁쟁해 이들을 뛰어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G70은 시장에 나오자마자 이런 우려를 잠재웠다. 판매 첫날에만 2100대가 계약됐다. 이후 C클래스와 3시리즈의 1.5배 가까운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20대와 30대가 G70을 선호하고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G70을 가장 많이 산 연령대는 30대(26.9%)다. 20대(10대 포함)의 비중도 13.5%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가장 승용차를 많이 사는 연령대는 40대와 50대다. 금전적 여유가 있는 젊은 층이 G70을 선호하고 있다는 의미다. 주행 성능이 뛰어나고 고급스러운 프리미엄 세단을 원하지만 불편한 사후서비스(AS) 때문에 수입차 구매를 꺼리던 수요를 잡았다는 해석도 있다.

◆美 시장 성공할까

G70은 현대차에 남다른 의미가 있는 모델이다. 2015년 현대차에서 독립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세 번째 모델이지만, 제네시스 이름으로 개발된 첫 차량이기도 하다. EQ900은 기존 에쿠스, G80은 기존 제네시스를 변경한 모델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당시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출시행사에 참석해 G70을 소개한 것도 이런 중요성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미국 진출 성공 여부가 G70에 달렸다는 분석도 있다. 현대차는 이달부터 G70을 미국에서 판매한다. 제네시스가 미국에서 부진을 겪고 있어 G70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올 1~9월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량은 890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5% 줄었다. 지난달 판매량은 419대로 사상 최악 수준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 여부는 결국 미국 시장에서 판가름날 것”이라며 “G70이 미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면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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