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아티스트 낸시랭이 잘못된 선택을 후회하고 있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낸시랭은 12일 자신의 SNS에 "모든 분들이 저를 걱정해서 만류했지만 제가 선택한 잘못된 결혼과 사랑인만큼 누구 탓도 없이 저는 힘들어도 제가 다 감당할 것"이라며 "책임져야할 부분들은 책임지면서 앞으로 조용히 저의 아트와 미술 작품에만 전념하며 열심히 살겠다"고 밝혔다.

모두가 알다시피 낸시랭이 말하는 '잘못된 선택'은 왕진진(본명 전준주)과의 결혼이며 '책임져야 할 부분'은 집을 담보로 대출받았다는 4억원의 빚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낸시랭은 침묵을 깨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사랑에 눈이 멀었던 저의 이기심과 그동안 한 어리석은 행동과 말들에 대해서도 사과한다"고 말했다.

낸시랭은 왕진진의 전과와 나이 의혹 등 수많은 보도가 이어지던 지난 1월 "도널드 존 트럼프(Donald John Trump) 대통령님께 미국 시민권자로서 호소한다. 한국은 인권도 없는 나라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무엇을 희망하며 무엇을 의미에 두고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너무나 혼탁하게 일그러진 사회 질서에 너무나도 큰 충격과 실망이 크다"라며 "그리고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화가 치밀려 오른다. 이런 마음이 분노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장문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1999년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4년을 복역하다가 2003년 출소한 직후 특수 강도·강간 혐의로 징역 8년 선고.

이후 교도소에서 교도관을 폭행해 1년 여를 더 복역한 후 2013년 만기 출소.

전자발찌 착용 중.

누가 봐도 남편감으로는 고개가 저어질 이력의 주인공 왕진진과의 10개월 간 결혼생활을 해오면서 끊임없이 대외활동을 함께 하고 종교활동도 하는 등 SNS 상으로는 애정넘치는 모습만 보여왔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낸시랭은 왕진진과 결혼 후 빚과 생활고에 시달렸을 뿐 아니라 왕진진이 자신을 위협하고 폭언과 감금, 폭행을 가했기 때문에 이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왕진진은 반박했다. 폭언은 있었지만 감금한 적은 없다는 것.

그는 "낸시랭이 주변 사람들에게 속아 자신을 사기꾼으로 몰고 갔다"면서 '자신'이 아닌 '주변 사람들' 때문에 부부 사이가 멀어졌다고 항변했다.

지난 5월 왕진진이 10억대 도자기 횡령 및 외제차량 담보 5000만원 사기 혐의로 재판에 출석할 때만 해도 세상의 색안경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했던 두 사람.

낸시랭보다 연하라는 의혹 제기에 왕진진은 1971년 1월 2일 마카오에서 태어났으며, 가슴 아픈 가족사 때문에 호적을 늦게 올렸지만 실제 나이는 만 47세라는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1999년 '악의 없는 우발적' 강도강간사건으로 4년, 2003년 유사한 범죄로 징역 8년을 복역했지만 죄목의 억울함을 해소할 길이 없어서 복역 중 자살 시도를 했다고.

故 장자연 편지 위조 사건에 대해서도 왕진진은 "편지를 위조한 정신이상자라고 단죄되어 문서위조 죄명으로 처벌받았지만, 여전히 장자연의 편지 원본을 보관하고 있다"면서 "12년간의 수감 생활을 해 사회 물정이나 거래 관행이 어두워서 치밀하게 거래를 하지 못한 과실이 있을 뿐, 전과 사실로 이 재판의 공소내용에 대해서 부정적 예단을 하지 말아달라"고 주장했다.

왕진진은 과거 자신이 파라다이스 그룹 故 전낙원 회장의 서자이며 9세 때까지 마카오에 거주하다가 전라도 강진에 있는 모친 밑에서 자랐다고 주장해왔다.

낸시랭은 "내 남편이 부호든 부호가 아니든 재벌 2세든 아니든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우리 두 사람의 사랑이 중요하다"라며 왕진진에 대한 굳건한 사랑을 과시했다.

왕진진은 사실혼 관계에 있었던 여성 A씨의 존재가 밝혀졌고 함께 동거했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의 집을 무단으로 침입해 전자발찌 충전기를 가져갔지만 낸시랭은 "남편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며 “남편 자체를 사랑하고 서로 진실로 아끼기에 평생 함께 하고 싶어서 혼인 신고를 했다. 정말 예쁘게 잘 살고 싶다"며 왕 씨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부부싸움 중 집을 부순 왕진진을 경찰에 신고하고 그가 자살기도까지 한 사실이 알려지며 불화설이 제기됐던 두 사람은 "절대 헤어지지 말고 두 사람이 평생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네티즌들의 바램에도 불구하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다.

낸시랭 말처럼 '요란하게 시작했던' 그들의 사랑은 유효기간이 10개월도 채 되지 못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