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1년간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시장 투자금액이 1조800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이 중 아시아 투자자의 비중이 45%를 차지했다.

12일 글로벌 부동산컨설팅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발표한 연례 투자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 글로벌 부동산 시장 투자금액은 작년 같은기간(1조5000억 달러) 대비 18% 증가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부동산 투자를 주도하며 투자자금 및 국경간 투자(크로스보더 투자) 대상지역 모두 아시아의 비중이 높아졌다. 아시아 지역 투자가 전체 투자 활동의 52%를 차지했고, 아시아 투자자는 모든 해외투자의 45 %를 담당했다. 하지만 미국 뉴욕이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큰 부동산 시장이었고, 그 뒤를 미국 로스앤젤레스,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홍콩이 뒤따랐다.

피케이(Priyaranjan Kumar)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아시아태평양 캐피탈 마켓 지역 본부장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아시아는 지난 10년 중 7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많은 투자 규모를 보였다”면서 “투자자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경제 속에서 강한 성장을 보이는 아시아에 많은 투자를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홍콩은 런던 다음으로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해외 투자 대상처였다. 중국 투자자들이 자본통제로 인해 자신들의 투자액을 본토 가까운 곳에 집중하면서 홍콩에 대한 대륙 투자가 전년 대비 259%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상하이와 일본 도쿄가 선호 투자처로 부상하면서 올해 상위 10개 도시에 아시아 도시 3곳이 이름을 올렸다. 런던은 9년 연속 최고의 글로벌 부동산 투자 유치처로 선정됐다. 아시아 투자자들이 연평균 47% 증가한 109억 달러를 거래하며 런던 부동산 시장의 94%라는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글로벌 부동산 투자 규모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달러 강세와 보호무역주의가 시장 내 변동성을 증가시킬 수 있지만, 높은 경제 성장, 물가 상승, 급속한 도시화 및 실업률 하락 등으로 아시아가 여전히 글로벌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이기 때문이다.

피케이 본부장은 “지역 내 부실하거나 저평가된 자산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아질 것이고 이에 따라 사모 대출의 규모도 증가할 것”이라면서 “오피스 자산 외에도 민간임대주택, 노인아파트, 기숙사, 사택, 쉐어하우스 및 데이터센터가 더욱 많아질 것이고 물류센터도 투자 활성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국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한국지사 투자자문팀 상무는 “서울 오피스빌딩 투자시장은 2018년 3분기 누적기준 1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동일기간 최대 거래금액을 기록했다”며 “시중의 풍부한 유동자금과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맞물리며 서울 오피스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도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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