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그룹 방탄소년단의 놀라운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꿈의 '빌보드 차트' 1위에 이어 한국 가수 최초로 UN에서 연설을 했고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홈구장인 시티필드에서 공연을 하며 뉴욕지하철 막차 시간까지 연장시켰다.

아이돌을 넘어 세계적 저명인사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방탄소년단이 이번에는 타임지 표지 모델로 등극하며 다시 한 번 놀라움을 안겼다. 이에 역대 타임지 표지 모델을 장식했던 한국인들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어 세 가지로 분류해 사례를 종합해봤다.

▲대통령이라면 한 번씩 거치는 필수 코스

가장 먼저 타임지 표지를 장식한 한국인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다. 이 전 대통령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과 휴전협정이 이뤄진 1953년 총 두 번 타임지 글로벌판 표지에 올랐다. 특히 1953년 3월 타임지 표지에는 "Deep are the roots of freedom(자유의 뿌리는 얼마나 깊은가)" 이라는 문구가 실려있어 한반도의 상황을 대변했다.

그 후 1975년 6월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글로벌판), 1984년 9월과 1987년 6월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글로벌판)이 타임지 표지모델이 됐다. 1987년 6월 표지 문구에는 "Korea`s crisis(한국의 위기)"라고 쓰여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이는 타임지가 6월 항쟁을 거론하며 한국 민주주의의 붕괴를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노태우 전 대통령(1987년 7월 글로벌판), 김영삼 전 대통령(1995년 6월 글로벌판), 김대중 전 대통령(2000년 6월 글로벌판), 노무현 전 대통령(2003년 3월 아시아판), 박근혜 전 대통령(2012년 12월 아시아판)이 차례로 타임지 표지 모델로 선정됐고 가장 최근으로는 문재인 대통령(2017년 5월 아시아판)이 대선 후보 시절 표지 모델로 선정됐다.

반면 이명박 전 대통령은 타임지 표지 모델로 선정된 적이 없다. 대신 2006년 5월에 발행된 타임지에 '그린 드림'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다뤄진 적은 있다. 당시 타임지에 공개된 사진에는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이 청계천 돌다리에 앉아 발을 담그고 있는 장면이 실렸다.

▲박세리부터 손흥민까지…스포츠 스타들도 타임지 메인 장식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선수들이 타임지 표지에 얼굴을 올린 사례도 많다. 1998년 8월 '골프여제' 박세리가 스포츠인으로는 최초로 타임지 아시아판 표지 모델이 됐고 시작으로 이후 안정환(축구, 2002년 5월 아시아판), 윤미진(양궁, 2004년 8월 아시아판), 송아리(골프, 2004년 10월 아시아판), 박지성(축구, 2005년 10월 아시아판)이 타임지 표지 모델이 됐다. 가장 최근에는 손흥민이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타임지 아시아판 메인을 장식했다.

한편 많은 스포츠 팬들은 '피겨 여제' 김연아가 타임지 표지 모델이 되지 못한 것에 의문을 갖기도 했다. 김연아는 지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에서 228.56점으로 세계신기록 우승을 차지하면서 그해 5월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이었으니 김연아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타임지 표지 모델에 선정된 적은 없다.
▲장동건 이후 18년 만에 방탄소년단 표지 장식

타임지 표지 모델에 이름을 올린 문화예술계 인사로는 배우 장동건이 있다. 타임지는 지난 2005년 10월 아시아판을 통해 '변화하는 한국'이라는 제목으로 황우석 박사,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 반기문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 등 각 분야의 대표 인사들과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장동건을 문화산업 분야의 대표 인물로 인터뷰하면서 그를 2005년 11월 타임지 표지모델로 선정했다.

그리고 타임지는 13년이 지난 2018년 다시 한 번 한국의 문화예술인을 표지 모델로 선정했다. 타임지는 지난 10일(현지 시각) "BTS는 어떻게 세계를 접수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방탄소년단 현상을 조명하면서 오는 22일 최신호 표지가 될 방탄소년단의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타임의 커버 표지에는 하늘색 배경에 정장을 입은 방탄소년단 멤버 7명이 카메라를 향해 내려다 보고 있는 모습이 담겼으며 표지 가운데에는 'BTS'가, 위에는 '차세대 리더(Next Generation Leaders)'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이는 최근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2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로 선정되고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s)까지 수상하며 미국 3대 음악상 중 두 개의 상을 거머쥔 방탄소년단의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이번 타임지 표지 모델이 의미를 갖는 것은 '아시아판'이 아닌 '글로벌판' 표지를 장식했다는 점이다. 이는 한국 문화예술인으로서는 최초의 기록이기 때문에 그 무게감이 남다르다.

이 밖에도 북한의 김일성 국방위원장(1994년 6월)과 김정일 국방위원장(2003년 1월), 김정은 국무위원장(2012년 2월), 워싱턴 DC 교육감 한국계 미셸리(2008년 12월)가 타임지 표지 모델로 선정된 바 있다.

한편 1923년에 창간한 타임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주간지이자 전 세계에 가장 영향력 있는 잡지로 평가받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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