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인협회가 13일 경남 하동군 평사리문학관 문학&생명관 세미나실에서 2018년 가을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시와 이웃장르와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세니마는 윤석산 한국시인협회장을 비롯해 허영자, 오세영, 이건청, 나태주 시인 등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 100여 명이 참석한다.

이번 세미나에선 ‘소설’, ‘미술’, ‘음악’, ‘연극’, ‘영화’ 등의 다양한 예술 장르가 시와 접속하고,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어떤 방식으로 장르 경계를 확장해 가는지를 다양한 시각으로 조명한다. 조창환 시인(아주대 명예교수)은 “시의 이미지는 본질적으로 회화에 연결되므로 미술적 특성에 깊이 침윤되어 있는 많은 시작품들을 볼 수 있다”며 “최근에 들어서는 영화 연극 광고나 대중예술과의 상호 텍스트적 현상도 지적할 만하다”고 말했다.
특히 K-팝 등 창작 과정에 스며드는 다른 예술 장르가 협화음으로써 작동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다. 텍스트(문자)의 대륙이라 할만한 디지털 네트워크 속에서 많은 세대가 케이팝 텍스트를 ‘시’처럼 감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허혜정 시인(숭실사이버대 교수)은 “글로벌 웹네트워크는 K-팝 진영에 있어서도 앨범을 발매하고 공연을 하는 등의 재래적 방법을 너머 유튜브 콘텐츠로 널리 소개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주었다”며 “방탄소년단의 성공요인으로 한류 역사가 만들어낸 텍스트 테크놀로지, 문학적인 서사와 상징, 시대적 어젠더와 시적 소통의 전략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에선 고 박경리 소설가의 10주기를 맞이해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박경리의 시도 집중적으로 조명해 소설과 시의 변증으로 그의 문학세계를 바라보는 시간도 준비했다. 정호웅 문학평론가(홍익대 교수)는 “박경리 시는 감각을 넘어 정신을 문제 삼는 정신의 시이고, 근본을 문제 삼고 그것에 철저하고자 하는 근본주의의 시”라며 “이 근본주의적 정신의 시가 장대한 박경리 문학 산맥의 들머리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 학술세미나 후 같은날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인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 일원에서 ‘평사리 너른 품, 문학을 품다’를 주제로 2018 토지문학제가 막을 올린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