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중심 복수극 대격돌

누명 쓴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두 작품이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사회 속 약자들이 겪는 고통을 드러내고 시청자들에게 공분과 카타르시스를 자아낸다. 김해숙 주연의 tvN '나인룸'과 김윤진 주연의 SBS '미스 마: 복수의 여신'의 이야기다.

두 작품은 모두 주인공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간 뒤 그려지는 이야기다. '나인룸'은 영혼 체인지, '미스 마'는 탈옥에 성공한 여인의 탐정물로 차별화를 한다.

◆ '국민엄마' 김해숙의 김희선 화…'나인룸'

tvN 토일드라마 '나인룸'은 한 순간에 영혼과 함께 운명이 뒤바뀐 승소율 100%의 안하무인 변호사 을지해이(김희선 분)와 최장기 미결 사형수 장화사(김해숙 분)의 살벌한 대립구도로 소름을 유발하고 있다.

극 전반에 펼쳐진 미스터리한 스토리가 흥미를 자아낸다. 을지해이는 승진 만을 위해서라고 하기엔 첫 만남부터 장화사에게 강한 적대감을 드러냈다.

이는 검사였던 을지해이의 아빠 을지성(강신일 분)이 34년 전 ‘장화사 독극물 살인사건’으로 인해 검찰에서 쫓겨나고 엄마까지 떠나버렸던 것.

오래 전부터 악연으로 이어진 두 사람은 34년 뒤 악연의 시작인 ‘장화사 독극물 살인사건’ 재심 건으로 만났고, 한 순간에 영혼이 뒤바꼈다. 왜 하필이면 을지해이와 장화사의 영혼이 뒤바뀐 것일까.

드라마는 장화사가 을지해이의 몸을 빌어 자신을 사형수로 만든 사건의 진실에 다가설수록 극의 긴장감이 극으로 치닫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극중 가장 돋보이는 인물은 '국민 엄마' 김해숙의 변신이다.

안방극장에서 주로 엄마를 연기한 김해숙이 누명 쓴 사형수로 변신한 것은 배우에게도 시청자에게도 새로운 실험으로 느껴진다.

김희선과 김해숙은 영혼이 바뀌기 전과 후를 기점으로 말투에서부터 눈빛까지 서로의 캐릭터에 완벽하게 빙의 되었다. 서로의 연기톤을 철저하게 분석해 극과 극의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김해숙은 누명 쓴 사형수로 체념한 듯 옥에 갇힌 모습과, 이기적이고 때로는 표독스럽기까지 한 을지해이의 영혼이 들어간 모습에서 그야말로 1인 2역의 정수를 보여준다.

매주 토, 일 밤 9시 방송된다.


◆ 김윤진, 할리우드에서 닦은 연기력 폭발…'미스 마 : 복수의 여신'

'미스 마' 김윤진 /사진=SBS

SBS 토일드라마 ‘미스 마, 복수의 여신’은 추리 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 중 여성 탐정 '미스 마플'의 이야기만을 모아 국내 최초로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절망에 빠져 있던 한 여자가 딸을 죽인 진범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뛰어난 추리력을 발휘, 주변인들의 사건까지 해결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인간 본성을 돌아보게 하는 휴머니즘 가득한 추리극이다.

지난주 첫 방송된 '미스 마, 복수의 여신'에서 미스 마는 딸을 죽였다는 혐의로 치료감호소에 9년 동안 갇혀 있었다. 이에 억울했던 그녀는 딸을 죽인 진범을 찾기 위해 치밀한 계획하에 탈옥에 성공, 추리소설 작가로 신분을 위장해 무지개마을로 들어간 내용이 그려진 바 있다. 특히 딸 살해 사건의 목격자를 찾기 위해 은밀하게 움직이다가 집요하게 뒤쫓는 한태규와도 다시 마주했던 것.

'미스 마, 복수의 여신' 5~8회에서는 평화롭던 무지개 마을에 의문의 사건이 발생하고, 미스 마가 그 사건에 연루되면서 복수 행보에 위기의 그림자가 드리울 전망이다. 과연 미스 마가 이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까.

'로스트', '미스트리스' 시리즈 등 미국 드라마에서 활동한 김윤진의 19년 만에 국내 안방극장 복귀작에서 절절한 모성과 치밀한 추리, 용의주도한 복수라는 복합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완벽한 '미스 마'로 변신했다.

김윤진은 첫 방송부터 딸을 잃고 누명을 썼을 때의 처절한 모습과 차가운 시선으로 사건·사고의 핵심을 꿰뚫어 보는 탐정 모습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극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작품 자체는 연출이 다소 뚝뚝 끊기고 세련되지 못한 흐름을 보였지만, 김윤진의 뛰어난 연기력 덕분에 초반부터 시청자 눈을 사로잡았다.

매주 토, 일요일 9시 5분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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