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정숙성과 서스펜션
주행 시 안정감 좋아
차값 1억 넘지만 ‘오토 홀드’ 없어
아쉬운 인포테인먼트

5년 만에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된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 사진=박상재 기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전문 브랜드인 랜드로버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고급 라인업 레인지로버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사막 위의 롤스로이스’란 수식어는 차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최근 5년 만에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된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사진)를 타고 서울 도심과 양양 고속도로 등 330여㎞를 달려봤다.

가솔린(휘발유) 못지않은 정숙성과 서스펜션(노면의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차값 대비 편의 장치는 다소 아쉬웠다.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3.0L 6기통 디젤(경유) 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최고 출력 306마력, 최대 토크 71.4㎏·m의 성능을 낸다. 최고 속도는 시속 200㎞를 가볍게 넘어선다.

강력한 심장은 8단 자동 변속기와 맞물려 2395㎏에 달하는 육중한 몸을 부드럽게 밀어붙였다. 저속 구간에서 끄는 힘이 풍부했다. 전장(길이) 4879㎜, 전폭(너비) 1983㎜에 달하는 차체 크기를 잊게 만들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우수한 차음 성능이다. 운전석 문을 열었다 닫으면 외부와 잘 차단된 안락한 실내 공간을 느낄 수 있다. 가속 페달을 꽉 밟아도 엔진 회전수(rpm) 소음을 억제해줬다.

사륜 구동 시스템은 단면의 넓이가 255㎜인 타이어와 함께 노면을 꽉 움켜쥐었다. 고속 주행이나 코너링 상황에서 안정감을 더해 준다. 차체가 좌우로 기우는 롤링 현상은 유압식 ‘다이나믹 리스폰스 시스템’이 개입해 제어한다.

5년 만에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된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 사진=박상재 기자

특히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이 거친 도로를 지나도 운전석으로 충격이 전달되지 않도록 했다. 노면 간 높이 차이가 있는 구간에서 불쾌한 출렁거림이 없었다.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앞뒤 액슬(동력전달장치)을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시속 105㎞를 넘어서면 차체 높이를 15㎜ 낮춰 공기 역학적 효율성을 높인다.

분명 아쉬운 점도 있었다. 전자식 파킹브레이크(EPB)가 탑재됐으나 ‘오토 홀드’ 기능이 없다. 이 기능은 브레이크를 밟은 후 발을 떼도 가속 페달을 다시 밟지 않는 한 움직이지 않도록 돕는 것이다.

차값이 트림(세부 모델)별로 1억3330만~1억9030만원(SVR 모델)임을 감안할 때 받아 들이기 어렵다.

또 인포테인먼트(정보+엔터테인먼트) 기능이 복잡하고 때때로 먹통이 된 일도 있었다. 내비게이션은 불편해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이 밖에 소비자들의 원성을 듣고 있는 애프터서비스(AS)도 걸림돌이다.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부분 변경을 거치면서 디자인에 크고 작은 변화를 줬다.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 무늬를 바꾸고 후드(보닛)엔 검은색 레터링을 붙였다. 동시에 새로운 앞뒤 범퍼와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가 자리잡고 있다.

올 1~9월 랜드로버는 내수 시장에서 9720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이 중 레인지로버 스포츠(구형 포함)는 897대 팔렸다.

주행 성능 : ★★★☆☆
편의 사양 : ★★☆☆☆
연료 효율 : ★★☆☆☆
디자인 : ★★★★☆
가성비 : ★★☆☆☆
총 평점 : ★★★☆☆

5년 만에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된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 사진=박상재 기자

5년 만에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된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 사진=박상재 기자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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