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가 빅히트엔터에 투자
폭락장서도 주가 9% 올라
전자레인지·에어컨 등 가전 부품을 만드는 디피씨(5,670330 -5.50%)가 자회사인 사모펀드(스틱인베스트먼트)의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투자 결정 소식에 급등했다. 글로벌 아이돌그룹인 방탄소년단(BTS)을 보유한 빅히트엔터의 주요 주주로 등극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졌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디피씨는 305원(9.16%) 오른 3635원에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급락했지만 전날 이 회사의 종속회사(지분율 100%)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구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빅히트엔터에 투자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몰렸다. 디피씨 전체 매출 가운데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투자부문 매출은 17.9%(올 상반기 기준)를 차지한다.
이번 투자 금액은 1040억원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이번 거래로 방시혁 빅히트엔터 대표와 넷마블에 이어 빅히트엔터의 3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투자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스페셜시츄에이션1호펀드를 활용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BTS 등 대표 가수가 선전하면서 향후 회사 성장성이 크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며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고 이달 매매대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상장 엔터업체인 빅히트엔터는 글로벌 팬덤을 확보한 BTS의 활약에 힘입어 기존 대형 기획사의 기업가치를 이미 넘어섰다는 평가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빅히트엔터는 올해 예상 영업이익이 830억원으로 작년(325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에 달할 전망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빅히트엔터의 시가총액은 올해 기준 순이익에 주가수익비율(PER) 30~40배를 적용하면 1조8000억~2조5000억원 규모”라고 추정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1999년 창업투자회사로 출발했다. 벤처캐피털(VC)로 출발해 성장자본,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등 사모펀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토종 사모펀드의 ‘맏형’으로 불린다. 지난 7월엔 VC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별도 운용사인 스틱벤처스를 출범시켰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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