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韓·아세안 디지털콘텐츠 콘퍼런스

투자 쇼케이스·비즈 매칭 북적

태국 국영방송사 MCOT 등
아세안 7개국 20개 기업 참여
K콘텐츠·공동 제작사 찾기 분주
국내 60개 기업과 열띤 상담

아날로그 방송 중단되는 미얀마
韓 드라마·예능·다큐멘터리 관심

한국과 아세안 기업 관계자들이 1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한·아세안 디지털콘텐츠 콘퍼런스 2018’ 비즈니스 상담회에서 공동제작 및 투자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한국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을 말레이시아판으로 제작해 지난해 1월 방영했는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후 K콘텐츠를 손꼽아 기다리는 말레이시아 시청자가 많아졌어요. 제2의 ‘말레이시아판 커피프린스 1호점’을 같이 만들 한국 제작사를 찾으러 왔습니다.”(말레이시아 방송제작사 주이타바이덴의 레이첼 리 리 장 이사)

11일 ‘한·아세안 디지털콘텐츠 콘퍼런스 2018’에서 기조연설이 끝나고 비즈니스 상담회가 시작되자 콘퍼런스 장소인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은 이내 열기로 가득 찼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주요 7개국의 20개 기업 관계자들은 수입하고 싶은 K콘텐츠와 공동 제작사 등을 찾느라 시간을 쪼개 썼다.

SBS미디어그룹 자회사이자 드라마전문 케이블방송인 SBS플러스,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얻은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을 제작한 캐리소프트, 애니메이션 캐릭터 ‘핑크퐁’으로 세계를 휩쓸고 있는 스마트스터디 등 60개 국내 기업도 이들과 열띤 상담을 벌였다.

◆“한국 방송, 스토리 탄탄하고 생동감”

비즈니스 상담회는 크게 세 분야로 나눠 진행됐다. 방송·영화·애니메이션 분과, 모바일·교육콘텐츠 분과, 융합콘텐츠 분과다. 방송·영화·애니메이션 분과엔 주이타바이덴뿐 아니라 미얀마 최대 미디어그룹인 포에버그룹, 태국 국영방송사 MCOT, 라오스 민영방송사 TV라오HD 등이 참여했다. 레이첼 리 리 장 이사는 한국 방송의 장점에 대해 “콘셉트와 캐릭터가 독특하고 영상의 색감도 생동감이 넘친다”며 “디지털 방송 제작의 선두주자인 한국 기업인들과 많은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에서도 한국의 디지털 방송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미얀마에선 내년 1월 아날로그 방송이 전면 중단된다. 하지만 현지 제작사 콘텐츠만으로는 디지털 방송을 다 채울 수 없어 업계의 고민이 적지 않다고 한다. 현지 제작 인프라가 아직 열악한 수준이어서다. 이 때문에 해외로 눈을 돌려 디지털 방송 콘텐츠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르웨이 소 소 쿄 포에버그룹 매니저는 “한국 콘텐츠는 스토리가 흥미롭고 연출 수준이 높아 그야말로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며 “재미도 있고 교육용으로도 효과가 뛰어난 한국 애니메이션을 공동제작할 업체를 찾으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도 관심있게 살펴볼 예정”이라고 했다.
◆테마파크에 넣을 콘텐츠 발굴도

모바일·교육콘텐츠 분과엔 베트남 모바일 플랫폼 업체 잘로, 말레이시아 방송사 미디어프리마의 자회사로 게임 제작을 하는 미디어프리마랩 등이 참여했다. 잘로는 베트남 인구의 80%가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이푸옹팜 잘로 매니저는 “한국에선 카카오톡,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가 발달해 있는데 이런 비즈니스 모델을 공부하고 협력 파트너도 찾기 위해 방한했다”며 “모바일 메신저에서 사용하는 이모티콘과 캐릭터, 웹툰을 제작하는 회사를 만나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2016년 한국 콘텐츠 제작사 미디어프론트와 계약을 맺고 테마파크를 연 태국의 최대 쇼핑몰 업체 더몰그룹도 콘퍼런스에 참가했다. 이번에도 쇼핑몰, 테마파크 등에 적용할 콘텐츠를 찾기 위해 융합콘텐츠 분과에서 상담을 했다.

랏차다 르웨와닛 더몰그룹 공간기획본부장은 “미디어프론트와 함께 연 테마파크가 예상보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태국 쇼핑몰 간 경쟁이 치열해져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콘텐츠 등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비즈니스 상담회는 공식 시간인 2시간30분을 넘겨 3시간30분 동안 이어졌다. 추가 매칭을 원하는 기업이 많아 시간을 늘린 것이다. 여기서도 못다 한 이야기를 이어가기 위해 많은 관계자가 네트워킹 만찬에 참석해 업무 협의를 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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