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안정적 확보 위해
사모펀드와 지분 6.7% 추가 매입
2대주주 텐센트 견제 차원
마켓인사이트 10월11일 오후 4시30분

블루홀의 총싸움 게임 ‘배틀그라운드’

총싸움게임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블루홀의 최대주주인 장병규 의장(사진)이 국내 사모펀드(PEF) IMM인베스트먼트, JKL파트너스 등과 함께 블루홀 지분 6.7%를 사들였다. 이로써 25%가 넘는 우호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안정시킬 수 있게 됐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장 의장과 블루홀 경영진은 PEF들과 함께 블루홀 지분 6.7%를 3600억원에 사들였다. 주당 인수금액은 65만원이다. 지난 8월 중국 최대 게임 배급사인 텐센트가 블루홀 지분 8.5%를 4600억원에 인수할 때와 같은 주당 거래금액이다.

장 의장은 안정적인 경영권 행사를 위해 추가로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지분을 판 쪽은 케이넷투자 등 초기 블루홀 투자자들이다. 작년 8월 텐센트에 팔고 남은 지분을 추가로 정리했다.

IB업계에서는 텐센트가 이번에 매매된 지분 6.7%까지 추가로 사들였다면 17%의 지분을 확보해 장 의장의 경영권을 위협했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장 의장 쪽으로 지분이 넘어가면서 확실한 지분율 우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장 의장과 경영진은 이번 지분 확보를 위해 1100억원 이상의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IMM인베스트먼트와 JKL파트너스는 백기사로 나서 각각 2000억원, 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들은 일각에서 블루홀 실적에 대해 우려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홀이 실적 우려는 최근 경쟁작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중국 시장에서 배틀그라운드의 판호(版號·게임 서비스 허가권) 발급이 지연되면서 나온 것이다. 장 의장이 직접 지분을 추가 매입한 것도 실적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B업계에서는 블루홀의 올해 매출 1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텐센트와 손잡고 내놓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버전이 중국에서만 일간 사용자 수가 8000만 명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 1위 모바일 게임인 ‘펜타스톰’(현지명 왕자영요)의 1억 명에 근접한 수치다. 펜타스톰의 연간 예상 매출은 4조원으로, 판호 발급만 완료되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도 이에 맞먹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의 성공으로 배틀그라운드의 총이용자 수는 과거에 비해 더 증가했다”며 “텐센트가 2대 주주로 합류하면서 중국에서 판호가 발급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