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5% 늘어난 2만2400명
日 정부, 외국인 고용 적극 확대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한 외국인 유학생 중 본국에 귀국하지 않고 일본 취업을 선택한 숫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유학생들의 현지 취업 건수는 최근 7년간 꾸준히 증가해왔다. 일본에 유학하는 학생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 일본 내 일자리가 늘고, 기업들이 글로벌화된 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아사히신문은 11일 법무성 자료를 인용, 2017년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한 외국인 유학생 중 일본 취업을 위해 재류자격을 변경한 인원이 2만2419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수치는 전년 대비 15.36% 증가한 것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집권한 2012년(1만969명)에 비해선 일본 내 취업이 두 배가량 늘었다.

일본에선 외국인이 대학이나 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취업하려면 근무직종에 맞게 재류자격을 전환해야 한다.
국가별로는 중국 유학생이 일본 취업을 선택한 경우(1만326명)가 가장 많았다. 베트남(4633명)과 네팔(2026명) 등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컴퓨터 관련 서비스업 △음식업 △일반기계·전기업 등의 기업에 취직한 경우가 많았다. 업무 분야로는 통·번역(8715명), 판매 및 영업(5172명), 해외기업과의 거래(3479명) 등의 비중이 높았다. 최종 학력별로는 대졸이 45.5%(1만196명), 석사과정 졸업이 24.4%(5477명), 전문학교(전수학교) 졸업이 21.7%(4869명) 등이었다.

외국 유학생이 일본 취업을 위해 재류자격 변경을 신청했지만 허가받지 못한 경우도 5507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재류자격 변경 허가율도 전년 대비 8.5% 감소한 80.3%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단순노동을 하거나 재학 중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않아 재류자격 변경허가를 받지 못한 사례가 많았다. 전문학교 졸업자는 학습 내용과 직무 연관성이 인정돼야 재류자격이 바뀌는데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일손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일본에선 최근 외국인 유치를 위한 제도 개선이 잇따르고 있다. 유학생들의 현지 취업을 늘릴 뿐 아니라 2025년까지 건설, 농업, 숙박, 의료, 조선업 같은 5개 단순노동 분야에서도 50만 명 이상의 외국인 근로자를 받아들인다는 계획이다. 올 6월 현재 일본에 거주 중인 외국인은 263만 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