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매장 4000개 거느린
미국 백화점의 '상징'
7년간 누적 손실 110억달러
125년 전통의 미국 백화점 체인 시어스(Sears)가 파산 위기에 처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등의 공세 속에 한때 매장 4000개를 거느리며 유통 시장을 주름잡았던 오프라인 공룡이 쓰러지고 있다는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10일(현지시간) 시어스가 늘어나는 부채 부담으로 인해 이번주 파산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시어스는 파산 절차를 위해 법률자문사인 ‘M-III파트너스’와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시어스가 오는 15일까지 상환해야 하는 1억3400만달러(약 1523억원) 규모의 부채를 해결하기 힘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실적 부진은 회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시어스는 2011년부터 110억달러 이상의 누적 손실을 입었다.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고 아마존과 같은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오프라인 업체인 시어스 매출은 이 기간 60%나 급감했다. 뉴욕포스트는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아마존 주가는 시어스, J C 페니, K마트, 베스트바이, 노드스트롬, 월마트 등을 파괴하며 1910%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시어스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최대주주인 에디 램버트는 파산보다는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를 살리길 바라고 있다. 그는 현재 15억달러 이상의 부동산을 매각하고 55억달러의 부채 중 10억달러 이상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채권자들은 회사의 부진한 실적으로 채무조정의 필요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시어스가 계속 유지되기 위해서는 연간 10억달러 이상의 이익을 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시어스는 2011년 이후 한 번도 이익을 내지 못했고 2017년에는 18억달러의 현금을 소진했다.

시어스는 2005년 K마트와 합병하면서 한때 매장 수가 4000개에 달하는 유통 공룡으로 불렸다. 하지만 지속된 구조조정으로 인해 매장이 900개까지 줄었다. 2007년 195.18달러에 달했던 주가는 사상 최저치인 56센트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만 80% 이상 주가가 빠졌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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