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 1R 4오버파…마지막 7개홀에서 3언더파

"화도 나고 실망스럽기도 하고, 어이가 없었죠. 이렇게 형편없는 샷은 올해 처음이라서…"
11일 인천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4오버파 76타를 친 유일한 아마추어 출전자 노예림(17)은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재미교포 노예림은 지난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하나금융 박세리 주니어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이 대회에 출전했다.

미국 주니어 랭킹 2위에 주니어 골프 메이저급 대회에서 3개의 우승 트로피를 쓸어담은 실력파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하지만 1라운드에서 노예림은 한계보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해 11번째홀인 2번홀까지 더블보기 1개와 보기 6개를 쏟아내며 최하위로 추락하던 노예림은 나머지 7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아내 순위를 공동 54위로 끌어올렸다.

"처음엔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너무 긴장한 것 같아요.
티샷은 다 페어웨이를 벗어났고 아이언도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노예림은 그러나 후반 들어 안정을 되찾았다.

4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홀에 바짝 붙여 1타를 줄였고 6번 홀(파4)에서는 10m 먼거리 버디 퍼트가 들어갔다.

7번홀(파5)에서는 220야드를 남기고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그린을 직접 노려 가볍게 버디를 잡았다.

초반에는 티샷이 페어웨이에 떨어지지 않는 바람에 살아나지 않던 장타력도 점차 살아났다.

18번홀(파5)에서 가볍게 두번 만에 그린 앞에 볼을 가져다 놓고 쉽게 버디를 챙겼다.

노예림의 백을 멘 스카이72골프클럽 베테랑 캐디 원정숙 씨는 "장타력은 박성현, 김아림과 거의 대응한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대회에 앞서 4차례 연습 라운드를 했던 노예림은 "이제 정신을 차렸으니 내일부터는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이 생긴 건 사실"이라면서 "내일은 5언더파를 치는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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