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커넥트'서 AI 칩세트·개발자 100만 확보 계획 공개
중국 정부, 2030년까지 AI 집중 육성…알리바바·텐센트 등 주도


10∼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ICT 콘퍼런스 '화웨이 커넥트 2018'에서 인공지능(AI)과 함께 자주 언급된 단어는 생태계(ecosystem)였다.

주최사인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AI 전문가를 양성하고,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해 AI 시대를 이끌겠다는 비전을 수차례 강조했다.

표면적으로는 공정한 개방형 플랫폼을 통해 협력사를 확대하고 AI 시장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글로벌 AI 산업의 주도권을 가져가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깔려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화웨이 커넥트' 행사가 열린 상하이 월드 엑스포전시장 2·3층은 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화웨이의 주요 솔루션들로 채워졌다.

파트너사를 위한 공간도 일부 마련됐다.

2층에는 도이체텔레콤·차이나모바일 등 통신사 협력사들이 자리를 잡았고, 3층 한쪽에는 도시바·SK하이닉스·삼성전자·브로드컴 등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는 반도체 제조사들이 부스를 차렸다.

화웨이 제품을 중심으로 파트너사를 아우르는 전시장 구조는 화웨이가 그리는 AI 생태계를 보여주는 듯했다.

AI 주도권을 향한 화웨이의 야심은 곳곳에서 드러났다.

전날 발표한 고사양 AI 칩세트 '어센드(Ascend)' 시리즈 상용화 계획은 퀄컴이 주도해온 칩세트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에릭 쉬 순환CEO(최고경영책임자)는 같은 날 기자간담회에서 "경쟁이 없으면 시장이 아니다.

화웨이가 글로벌 시장에서 퀄컴 등 경쟁사를 이길 수 있느냐는 우리의 노력에 달렸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튿날 화웨이는 향후 3년간 AI 개발자 100만명을 양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3GPP(세계이동통신표준화기구), 5GAA(5G자동차협회) 등 16개 단체와 산업, 기술계를 잇는 GIO 플랫폼을 구축한 배경에도 AI 기술을 선점하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윌리엄 쉬 전략 마케팅 책임자는 11일 기조연설에서 "화웨이는 엔드투엔드, 클라우드, AI를 결합해서 데이터 시대를 만들어갈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 선점이 중요하다"며 "AI, 플랫폼, 생태계가 함께 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화웨이의 이런 거침없는 행보는 중국 전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

중국 정부는 2015년부터 첨단분야 10대 핵심산업 육성 프로젝트인 '중국제조 2025'를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030년까지 AI 핵심산업 규모를 1조 위안(한화 약 165조원), AI 관련 사업 규모를 10조위안(1천650조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작년 말에는 차세대 AI 발전계획위원회를 설립하고, 3년간 1천억위안(16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의 지원 속에 화웨이 외 다른 중국 IT 기업들도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3년간 AI 연구개발에 150억 달러(약 1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고, 텐센트는 다른 투자사들과 함께 올해 AI 및 인간형 로봇회사 유비테크에 8억2천만달러(9천377억원)를 투자했다.

민관의 적극적인 투자로 중국은 이미 AI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맥킨지글로벌연구소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중국의 AI 도입 준비 수준을 미국과 더불어 최고 수준인 1그룹으로 분류했다.

반면 한국은 이보다 아래 단계인 2그룹에 속했다.

한국 정부도 올해부터 2022년까지 AI 기술 개발에 2조2천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지만 중국의 개발 속도에 비하면 뒤처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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