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유청희 기자]

11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내 사랑 치유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연정훈(왼쪽부터), 박준금, 김성용 PD, 김창완, 정애리, 소유진, 윤종훈./이승현 기자 lsh87@

11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내 사랑 치유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연정훈(왼쪽부터), 박준금, 김성용 PD, 김창완, 정애리, 소유진, 윤종훈./이승현 기자 lsh87@

아내, 며느리, 딸의 1인 3역에 지친 여성의 분투기가 시작된다. 배우 소유진의 드라마 복귀작인 MBC 새 일요드라마 ‘내 사랑 치유기’(80부작)이다. 고전적인 주말극에서 벗어난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내 사랑 치유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성용 PD와 함께 소유진, 연정훈, 윤종훈, 김창완, 정애리, 박준금 등이 참석했다.

‘내 사랑 치유기’는 악착같이 볶아대는 시어머니와 맥없이 사고만 치는 젊은 남편, 자신을 책임져달라며 기대는 친정엄마에 지친 열혈 아르바이터 임치우(소유진)가 ‘가족 탈퇴’를 선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MBC 새 주말극 ‘내 사랑 치유기’의 연출을 맡은 김성용 PD/이승현 기자 lsh87@

MBC 새 주말극 ‘내 사랑 치유기’의 연출을 맡은 김성용 PD/이승현 기자 lsh87@

김성용 PD는 ‘내 사랑치유기’를 “명랑 쾌활 로맨틱 코미디 가족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기자, 스태프들과 이야기할 때 ‘우리 드라마가 무슨 장르냐’고 가끔 묻는다. 나는 ‘명랑 쾌활 로맨틱 코미디 가족 드라마’라고 말했다. 그만큼 많은 요소들이 담겨 있다”고 했다. 또 “(이 드라마는) 힘겹고 팍팍한 현실에서 건강한 가치관과 소신을 갖고 삶의 무게를 꿋꿋이 견뎌내는 매력적인 여인과, 그 여인을 둘러 싼 또 다른 매력을 가진 많은 군상들의 이야기다. 우리가 사는 이야기를 현실감 있고 재밌게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BC ‘내 사랑 치유기’에 출연하는 윤종훈(왼쪽)과 소유진./이승현 기자 lsh87@

MBC ‘내 사랑 치유기’에 출연하는 윤종훈(왼쪽)과 소유진./이승현 기자 lsh87@

소유진은 극 중 철없는 남편을 대신해 분투하는 임치우 역을 맡는다. 남편을 대신해 녹즙배달부터 주유소 알바에 나서고, 굴삭기 자격증을 따기 위해 분투하는 인물이다. 소유진은 “임치우는 딸, 아내, 며느리로서 꿋꿋하고 치열하게 인생을 살다가 진짜 나를 찾기 위해 노력을 시작하는 인물”이라며 “나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치우의 건강함과 씩씩함에서 힘을 얻는다. 이 에너지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해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윤종훈은 임치우의 남편 박완승 역을 연기한다. 사법고시에서 거듭 낙방하고 푸드 트럭을 운영 중인 인물. 그는 맡은 캐릭터에 대해 “눈치와 인내심이 없지만 임치우 여사를 열렬히 사랑하는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또 “박완승과 임치우가 왜 같이 살고 있을까. 그렇게 밉상인 캐릭턴데, 임치우 여사는 왜 계속 살고 사랑해줄까 고민했다”며 애교가 많아서 버티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MBC ‘내 사랑 치유기’에 출연하는 연정훈(왼쪽)과 소유진./이승현 기자 lsh87@

MBC ‘내 사랑 치유기’에 출연하는 연정훈(왼쪽)과 소유진./이승현 기자 lsh87@

연정훈은 극 중 임치우와 우연히 만나는 과정을 통해 두 사람 사이에 질긴 인연이 있음을 깨닫게 되는 최진유를 연기한다. 연정훈은 “여러 방면에 관심이 많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이 많은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전작의 냉철하고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따뜻한 모습을 선보인다. 연정훈은 “굉장히 오랜만에 따뜻한 역할을 맡았다. 야망이 없는 캐릭터라 좋았다. 촬영을 위해 굴삭기도 배웠고 좋은 점이 많았다”며 “이번에는 다시 예전처럼 부드러운 역할이라 좋았다”고 했다.
김창완은 박완승의 아빠이자 가장 박부한 역을 맡는다. 김창완은 “우리가 현실에서 부딪히고 있는 근심의 화근들이 많이 나온다. 이 근심을 어떻게 치유해 나가는가를 드라마가 보여줄 것”이라며 “결국은 가족과 사랑의 힘으로 치유가 될 거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극 중 박부한은 며느리 임치우를 이해하는 인물이다. 이에 대해 김창완은 “내 역할이 실제로 임치우를 이해한다기보다는 아들의 사고방식을 잘 이해하는 인물”이라며 “도를 닦는 기분으로 촬영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MBC ‘내 사랑 치유기’에서 부부로 나오는 김창완(왼쪽)과 박준금./이승현 기자 lsh87@

MBC ‘내 사랑 치유기’에서 부부로 나오는 김창완(왼쪽)과 박준금./이승현 기자 lsh87@

박준금은 박부한의 아내 김이복 역을 맡았다. 박준금은 “작품마다 남편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남편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임치우가 넘어야 할 산 같은 시어머니 역할이다. 김창완 선배님이 내게 하는 대사 중에 ‘20대 때 국화 같던 여자가 어떻게 저렇게 변했을까’라는 문장이 있다. 작품을 통해 그가 왜 그렇게 변했는지가 나올 거다”라고 귀띔했다.

정애리는 최진유의 엄마 허송주 역을 연기한다. 재혼한 남편의 장모를 모시고 사는 인물로, 남다른 아픔이 있는 역할이자 남에게도 아픔을 주는 복합적인 인물이다. 이에 대해 그는 “드라마가 끝날 때쯤에는 모두 상처가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MBC ‘내 사랑 치유기’에서 임치우 역을 맡은 배우 소유진/이승현 기자 lsh87@

MBC ‘내 사랑 치유기’에서 임치우 역을 맡은 배우 소유진/이승현 기자 lsh87@

이 드라마에는 소유진이 연기하는 임치우를 중심으로 두 명의 남자주인공이 등장한다. 혹시 불륜드라마가 아니냐는 물음에 김성용 PD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최진유는 대학 시절부터 알던 고군분투하던 한 여자에 대한 존경을 표한다. 그의 아픔과 힘겨움을 이해해주면서 치우가 치유를 받는다”며 “진유 역시 또 다른 의미로 치우에게 힐링을 받는다. 이런 관계의 드라마이지 멜로로 불륜을 저지르는 개념의 드라마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주말드라마 특유의 과장된 설정에 대해서도 김 PD는 “우리 드라마는 공감 가능한 캐릭터냐 아니냐가 관건이다. 치우 역할을 맡은 소유진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드라마에서 기능적으로 쓰이기 위한 캐릭터가 아니라 그들에게 이야기가 있고 아픔이 있다. 사람 사이의 소통과 감정을 강조하고 싶었다. 화가 나는 요소만 있는 게 아니라 따뜻한 면면과 정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PD는 ‘가족 탈퇴’라는 작품의 키워드를 강조했다. 그는 “가족이라고 해서 모든 걸 용서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꼭 혈연으로서의 가족이 아니라 참의미로서의 가족에 대해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치우가 극 중 새로운 가족을 만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내가 가족으로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깨닫고 개인으로서의 행복의 의미도 찾아간다”고 관전 포인트를 귀띔했다.

소유진은 실제로 극 중 임치우와 같지는 않지만,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 아내다. 이에 대해 그는 “내가 그렇게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치우를 보면서 치유를 받고 있다. 지치는 날도 많은데, 치우를 만난 다음부터는 매일매일 지치지 말자고 다짐하고 있다”고 했다. 또 “사실은 나 말고도 많은 분들이 여러 역할을 하며 바쁘게 살고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대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내 사랑 치유기’에는 임강성, 권소현, 이도겸, 강다현, 소주연, 반효정 등도 출연한다. 오는 14일 오후 8시 45분 첫 회를 방영한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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