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결혼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서로의 부모님을 만나야 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남자친구 부모님을 처음 보는 날은 그 어느 때보다 떨리면서도 설렌다. 특히 예비 시부모가 될 분을 뵙는 것은 어려운 자리인 만큼 서로에게 예의를 차리게 된다. 하지만 30세 여성 A씨는 남자친구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는 날, 황당한 경험을 했다.

A씨는 최근 온라인 게시판에 짤막한 글을 올렸다. 도무지 남자친구의 부모님이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이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고 싶었다.

그는 아직 학업에 매진 중인 남자친구와 결혼 전제로 만남을 가지고 있다. 최근 남자친구는 부모님을 소개시켜 주겠다며 어렵게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

첫 대면에서 남자친구의 어머니는 아들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A씨는 이정도는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다.

하지만 식사 중 갑자기 걸려온 전화. 남자친구 누나는 어머니에게 다짜고짜 "내가 사람 좀 볼줄 안다"면서 "그 곳으로 만나러 가겠다"고 했다고 한다.

A씨는 몹시 당황스러웠지만 웃으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식사 후 카페에서 만난 누나는 첫 인상이 굉장했다. 사랑하는 남동생이 얼마나 귀하게 자랐는지부터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면서 "A야, 부모님 재산은 얼마나 돼? 노후에 걱정은 없으셔?"라고 물었다.

굉장히 당황스럽고 기분이 나빴지만 A씨는 한 번은 넘어야 할 산이라고 생각하며 솔직하게 답했다. "할머니 재산이 있으셔서 부모님은 노후 걱정 전혀 없으세요."
그러자 남자친구의 누나는 "그건 할머니꺼지 않냐"고 되물었고, A씨는 "모두 저희 아빠 명의"라고 해명해야 했다.

남자친구 누나가 "첫 만남에 기분 나쁘겠지만.."이라고 말을 꺼내자 어머니는 "에이 뭐가 기분 나빠"라며 웃었다.

또 누나는 "동생이 아직 공부 중이고 미래가 100% 보장이 되지 않았는데, A가 먹여 살릴 수 있냐?"라고 묻기도 했다.

A씨가 난타 당하고 있는 동안 남자친구는 망부석처럼 가만히 있었다. 그런 남자친구가 A씨는 너무 괘씸하고, 실망스럽기까지 했다.

이날 만남 후 A씨는 남자친구에게 "집안의 가치관이 다른건지, 처음부터 돈 이야기가 오고 가는게 너무 싫다"며 이별을 고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눈물을 흘리며 "힘들지 않게 중간에서 역할을 잘 하겠다"고 약속했다.

A씨는 "첫 대면에서 이런 이야기가 오고가는 것이 정상인가"라며 "네티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다"고 조언을 구했다.

네티즌들은 "결혼을 전제한 첫 만남은 조심스럽고 어려운 자리인데, 그런 자리에서 입도 뻥긋 못한 남자가 결혼한다고 중간에서 조율할 능력이 생기진 않을 것 같다", "누나와 어머니의 예의는 결혼 후에도 나아지지 않을 것", "부모님 재산, 등기부등본 요구 등을 당한 적도 있다. 못 헤어지고 시간만 끌다가 언젠가 돈 문제로 다시 헤어지게 된다", "돈이 가장 우선이 되는 집안은 거르는게 좋다", "처음에 저 정도인데, 결혼 준비할 때 혼수 많이 요구할 듯", "남친 눈물에 약해지지 말라. 결혼하고 후회하지 말고 지금 헤어져라"고 말했다.

결혼정보회사 노블레스 수현이 진행했던 설문조사에 따르면 상견례시 꼴불견에 대해 자식자랑, 집안 자랑, 예단 및 혼수비교로 나타났다. 관계자는 "결혼이라는 결정 이후에 양가 부모님들의 허락과 처음 소개하는 자리는 매우 중요하다”며 “양쪽 집안의 가풍과 성품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되기 때문에 말과 행동을 조심해서 즐거운 상견례 자리가 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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