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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가 8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연중 최저점을 계속 낮추고 있다. 세계 경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다른 새로운 상황에 맞닥뜨린 만큼 당분간은 관망하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주문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8.94포인트(4.44%) 내린 2129.67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5.37% 폭락하며 700선대로 주저 앉았다. 간밤 미국 증시의 폭락이 충격을 주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주요 지수는 국채금리 상승과 주요 기술주의 불안에 급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가 3%대 하락세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4% 이상 밀렸다.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이 세계의 자금을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이동시키고 있다는 진단이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한때 3.24%를 넘어서기도 했다.

김형렬 교보증권(8,670120 -1.37%) 리서치센터장은 "지난주 신흥국 증시가 하락했는데 이는 미국 채권을 사기 위해 자금이 빠져나간 영향을 받은 것이며, 미국 주식시장에서도 성장주 등이 타격을 입었고 그 여파가 신흥시장으로 옮겨온 것"이라며 "올해 3월과 8월 증시가 급락했을 때도 미국 장기 채권이 급등한 것이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이 경기호조에 따른 금리인상 입장을 바꾸지 않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국채금리의 상승은 주식의 매력을 감소시킨다. 국채금리 상승은 대출금리 등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 증가로 연결된다. 비용증가는 기업 주가의 가장 큰 동력인 실적을 훼손시키게 된다.

유승민 삼성증권(28,050300 -1.06%) 투자전략팀장은 "기술주 실적에 대한 우려는 시장금리 상승에 대한 적응기간이 필요함을 의미한다"며 "경제와 기업이 새로운 영역에 진입한 금리를 극복할 수 있을지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 요구된다"고 판단했다.

지난 수년간 선진 증시의 강세장은 기술주가 이끌었다. 이들마저 금리상승에 따른 마진 감소를 우려한다면 이를 대체할 다른 성장주가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봤다.

여기에 장기전에 돌입하고 있는 미중 무역갈등은 미국과 중국을 넘어 세계 경제에 생채기를 낼 것이란 우려도 크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센터장은 "중국은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압박에도 지급준비율을 인하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당분간 중국과 대화할 수 없다고 말한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 중간에 끼어있는 한국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중국은 오는 15일부터 지급준비율을 1%포인트 내려 시장에 자금을 공급키로 했다. 이번 조치로 중국 인민은행은 1조2000억위안(약 197조원)을 풀게 된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경기부양 카드를 꺼냈다는 평가다. 중국이 무역분쟁의 장기전을 준비하는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신흥국 경기가 좋았지만, 지금은 선진국과 신흥국이 모두 어려움에 처해 있어 더 부정적이라고도 봤다.

당분간은 저가매수나 추격매도를 자제하고 시장을 관망하라는 조언들이 나온다.

고 센터장은 "이번 급락이 미국 증시 하락전환의 시작이라면 한국도 버틸 수 없다"며 "한국 증시가 어디까지 빠질지 가늠하기 힘들고, 지금은 현금을 보유하면서 관망할 시점"이라고 했다.

삼성증권은 10년간 평균 주가수준(주가수익비율 기준)을 감안해 코스피지수가 2100선에서 지지선을 구축할 것으로 봤다.

반전 요인은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나 미 국채금리의 2%대 진입 등이 거론된다.

박희정 키움증권(74,7001,200 -1.58%) 리서치센터장은 "다음달 6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엔 누가 승리를 하더라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센터장은 "수익률이 떨어져야 위험자산 매도가 진정될 수 있는 만큼 미 국채 10년물이 2%대로 진입해야 진정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민수/고은빛/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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