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지도를 보며 허리케인 '마이클'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1851년 미국 기상 관측 이래 가장 파괴적인 허리케인 마이클이 미 플로리다주를 강타했다. 주민 37만 5000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고 40만 이상의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경제적 피해 규모만 1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마이클은 이날 오후 2시께 플로리다 북부 멕시코 비치에 상륙했다.

상륙 당시 최고 풍속은 시속 155마일(249km)로, 최고등급인 5등급에 근접한 수준이었다. 풍속이 시속 111마일(179㎞) 이상이면 메이저급인 3~5등급으로 분류되며 이중 시속 157마일부터 5등급이 된다.

다만 상륙한 이후로는 최고 풍속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고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설명했다. 마이클은 이틀 전만 해도 열대성 폭풍으로 분류됐지만 플로리다 해안에 가까워지면서 빠른 속도로 위력을 확대했다.

플로리다 주도인 탤러해시의 앤드루 길럼 시장은 "너무 빨리 위력이 커졌다. 열대성 폭풍에 대비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4등급 허리케인을 맞게 됐다"고 우려감을 드러냈다.

마이클은 시속 14마일(22km) 속도로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현재의 이동 경로를 고려하면 조지아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를 거쳐 주말쯤 대서양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클은 26년 전인 1992년 플로리다를 강타한 허리케인 '앤드루' 이후로 가장 강력한 것으로, 플로리다 북서부를 비롯해 앨라배마와 조지아까지 폭넓은 피해가 예상된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허리케인의 중심부가 앨라배마 남동부와 조지아 남서부에 접근하고 있다. 생명을 위협하는 폭풍과 강풍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이클은 11일 오후 8시쯤 버지니아주 남부 해안을 통과해 대서양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AFP 통신은 허리케인 마이클이 상륙하면서 나무와 송전탑을 쓰러트리고 사망자가 나오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속 250㎞ 강풍과 30㎝에 달하는 폭우, 4m를 넘는 파도 때문에 멕시코 해안가 주택과 시설이 물에 잠긴 거리를 떠다니고 지붕 일부가 날아갔다. '팬핸들은 마치 전시 상황 같았다'고 AFP통신은 묘사했다.

인명 피해도 나왔다. 개즈던 카운티 위원회의 올리비아 스미스 공보 담당관은 "허리케인으로 북부 플로리다 주민 한 명이 나무 잔해에 깔려 사망했다"고 밝혔다. 다만 사망 시점이나 피해자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이클의 피해상황을 보고 받고 연방정부 차원으니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피해지역에는 주 방위군 2500명과 구조대원 1000여명이 투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 모두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란다. 지금이라도 대피하지 않으면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없다"면서 즉각적인 대피를 권고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