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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미 증시의 폭락에 2200선이 무너졌다. 미국 증시 급락은 미 국채금리 급등, 미중무역분쟁 장기화와 펀더멘털(기초체력) 불확실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시장 회복에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만큼 저가 매수에 신중하게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11일 오전 10시4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2.53포인트(2.81%) 하락한 2166.35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3.13% 하락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 급락에 따른 여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3.15% 폭락한 25,598.74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3.29%, 4.08% 떨어졌다. 다우지수는 올해 2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수준이며, 나스닥지수는 2016년 6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논란이 되고 있는 스파이칩 이슈가 인터넷 관련 기업들의 비용증가를 야기하면서 이에 따른 실적 하향조정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며 "찰스 에반스 시카고 중앙은행 총재가 미국 GDP 성장률이 2.5%에 그칠 것이라는 언급으로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도 높아졌다는 게 폭락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국내 증시의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9월 고점 대비 4.7%, 8.7% 하락하면서 8월 중순 이후 상승 폭을 모두 반납했다. 전날 코스피는 2228.61로 연중 최저점으로 마감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9월 말로 예정된 미중 무역협상이 취소됐고, 10월 EU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이탈리아 재정적자 규모를 두고 EU 내 갈등이 심화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외국인 투자심리를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 국채 금리 급등이 예상치 못한 변수로 작용했다. 또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중국을 비롯해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점도 글로벌 증시 악화에 요인으로 꼽힌다. 9월 중국 국가통계국 제조업 PMI와 차이신 제조업 PMI는 각각 50.8, 40.9로 올해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500억달러 관세 부과는 소비재 비중이 미미했지만, 2000억달러에 대해선 소비재 비중이 22%로 급증하면서 소비 중심의 미 경제에 실질적 부담에 대한 우려가 심화할 수 있다"며 "IMF는 미국에 대해서도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고, 이는 무역마찰이 글로벌 및 미국 경제에 대해서 실질적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경고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미국 증시가 안정을 찾기 위해선 채권금리 및 유가 안정 등을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채권금리 및 유가 안정, 신흥국 금융시장 안정과 이탈리아 예산 문제의 확산 진정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며 "미국 주식시장의 급락 과정에서 조정을 야기했던 채권금리 및 유가가 하락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미국 주식시장은 가파른 가격 조정을 지속하기 보단 레벨다운 된 박스권 등락을 통해 부정적 변수들의 추이를 확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식 시장에서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경제 충격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는 징후가 다수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다. 조병현 연구원은 "급락 반작용이나 가격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빠른 반등을 기대하기엔 아직 신중한 태도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정다이 연구원은 "전날 코스피 시장 공매도 거래비중은 10%를 기록했고, 5일 평균 풋콜비율 역시 1.623%(2월12일 이후 최고치)를, ADR(상승종목수/하락종목수 등락비율)은 73%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며 "세 가지 지표를 고려했을 때 코스피는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단기 내 추가 하락은 제한적으로 보이지만, 투매 국면에서 본 피해를 회복하기 까진 2~3개월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섣부른 저가 매수보다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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