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기업이 뛴다

LG가 지난 6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인포콤 2018에서 자유로운 곡면 디자인을 구현해 물결치는 듯한 조형미를 살릴 수 있는 ‘오픈 프레임 올레드 사이니지’를 소개했다. /LG그룹 제공

LG그룹이 기술 혁신과 대규모 투자를 통해 미래 준비에 나섰다. 국내 가전업체 중 처음으로 올레드 TV, 생활가전 등 주력 제품에 인공지능(AI)을 적용했다. 오스트리아 헤드램프업체 ZKW를 약 1조원에 인수하고, 중국 광저우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장도 건설하고 있다. 선제 투자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경쟁사와 격차를 벌려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구광모 회장

LG전자(67,700500 -0.73%)는 글로벌 TV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독자 AI 플랫폼인 딥씽큐를 적용한 LG 올레드 TV AI 씽큐를 선보였다. 자연어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해 말 한마디로 화면모드 및 채널 변경, 볼륨 조절 등을 할 수 있다. 스스로 최적의 화질로 바꿔주는 인공지능 화질엔진 ‘알파9’을 적용해 더 완벽한 OLED 화질을 제공한다. LG전자는 올레드 TV 외에도 AI 브랜드 씽큐를 적용한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스피커 등의 융복합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도 유지한다. 프리미엄 브랜드 LG시그니처 출시국을 중국, 아시아, 중동, CIS, 중남미 등 신흥시장으로 넓히고 있다. 현재 LG시그니처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프랑스, 아랍에미리트 등 40개국에 출시됐다.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는 지난 4월 자동차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전문 제조회사인 ZKW를 인수해 자동차 부품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LG전자는 최근 개소한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자율주행 분야 차세대 제품을 개발하는 등 LG전자와 ZKW 간 시너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17,850400 -2.19%)는 대형 OLED와 중소형 플라스틱OLED(POLED)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LCD(액정표시장치) 제품을 통해 글로벌 디스플레이업계 1위 자리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최근 중국 정부로부터 광저우 OLED 합작법인 건립 승인을 받으면서 대형 OLED 사업에 더 속도를 내게 됐다. 광저우 OLED 법인은 LG디스플레이와 광저우개발구가 각각 7 대 3 비율로 투자한 합작사로 총 투자 규모는 5조원이다. LG디스플레이는 공장 완공 후 월 6만 장의 OLED 패널 생산을 시작으로, 최대 월 9만 장까지 생산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소형 POLED 분야에서는 핵심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고 수율 안정화에 집중한다. 동시에 LCD 차별화 제품과 육성 사업인 사이니지 및 자동차용 패널 사업 비중을 확대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방침이다.

LG화학(351,5003,500 -0.99%)은 기초소재, 전지 등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해외 생산시설을 증설해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기초소재사업본부는 고기능 ABS(고부가합성수지) 및 EP(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차세대 SAP(고흡수성 수지), 친환경 합성고무 등을 통해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경량화 및 신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LG화학은 올해 말까지 1억달러를 투자해 중국 화남 ABS공장 15만t 증설을 진행 중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의 ABS는 국내 여수공장 90만t, 중국 닝보공장 80만t, 화남 ABS 30만t 등 국내외 200만t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전지사업본부는 가격, 성능, 안전성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1회 충전에 500㎞ 이상 운행할 수 있는 3세대 전기차 배터리 프로젝트 수주에서도 확실한 1위를 수성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는 중국 현지에 편광판 라인을 지속적으로 증설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다. 수처리사업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가정용 RO필터 제품으로 중국 인도 등 신규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LG생활건강(1,158,0002,000 -0.17%)은 한방화장품 ‘후’와 자연발효 화장품 브랜드 ‘숨’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2016년 중국에 진출해 70개 매장을 개장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한 숨은 싱가포르, 베트남, 대만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도 진출했다.

LG CNS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 태양광발전소 구축 등 종합 에너지 사업의 해외사업 비중을 늘리고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 신성장 동력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미국령 괌에 국내 기업 최대 규모인 ESS 시스템(40㎿)을 수출했으며 최근에는 일본 야마구치현 미네시 태양광발전소(56㎿)를 완공했다.

● 2만2000명

지난 4월 문을 연 LG사이언스파크에서 일하게 될 연구개발(R&D) 인력 수.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91,700500 -0.54%) LG화학 등 8개 주요 계열사가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입주한다. LG사이언스파크는 국내 최대 융복합 R&D 단지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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