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기업이 뛴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상생

현대·기아자동차는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통해 부품회사의 인력 채용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4월 열린 채용박람회에서 취업준비생이 상담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기아자동차는 1차 협력업체는 물론 2·3차 협력사와 상생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부품 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질수록 완성차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나아가 한국 경제도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협력업체와 장기간 거래를 이어가면서 꾸준히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현대·기아차와 협력사는 지난해 기준 평균 30년 거래하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가뜩이나 자동차부품 회사가 어려움에 빠져 있는 상황이라 현대·기아차는 앞으로도 상생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경쟁력 육성 △지속성장 기반 강화 △동반성장 시스템 구축 등을 3대 상생 목표로 삼고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협력사의 품질과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자금 및 인재 채용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진정한 상생을 위해 창의적이면서도 심도 있는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해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놓인 협력사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개발(R&D) 협력사 테크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의 신기술 전시 및 세미나를 열어 협력사에서 개발한 신기술을 적극 알리는 동시에 더 많은 협력사가 서로 기술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게 대표적 사례다. 아울러 2010년 구성한 ‘협력사 R&D 기술지원단’은 협력사를 직접 찾아가 R&D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300여 명의 분야별 최고 전문가들이 다양한 분야의 시험이나 평가를 도와주는 방식이다.

게스트엔지니어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협력사 R&D 인력들이 신차 초기 개발 단계부터 함께 개발 작업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차량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부품 품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기아차는 인력 훈련 분야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기술교육과 사이버교육을 하는 ‘직업훈련 컨소시엄’ △1·2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소그룹을 구성해 구매와 품질관리, 생산기술 등에 대해 합동 교육을 하는 ‘업종별 소그룹 교육’ △품질 및 기술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과 함께 운영하는 ‘품질학교’와 ‘기술학교’ 등이 대표적이다.

협력사들이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한다. 현대·기아차는 2013년부터 5년간 304억원(현대차그룹 291억원, 산업통상자원부 13억원)을 지원해 총 1450개의 중소기업이 공정을 혁신하거나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하는 것을 돕고 있다.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한 기업들은 불량률이 감소하고 생산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단순히 자금만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업체별로 맞춤형 스마트공장을 구축할 수 있도록 경영진단을 하는 전문가를 파견하고 있다.

해마다 협력사 채용박람회도 개최하고 있다. 박람회는 서울과 대구, 광주, 울산, 경남 창원 등지에서 매년 열리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행사 기획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재정적인 지원을 전담한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협력사라는 인지도를 활용해 중소 협력사가 우수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는 매년 1만6000여 명을 신규 채용하고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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