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국제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F1) 그랑프리에 대항해 여성들만 출전하는 자동차 경주대회가 내년부터 열린다.

10일(현지시간)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내년 5월 여성 자동차 경주대회인 'W 시리즈'의 첫 대회가 유럽에서 열릴 예정이다. 'W 시리즈'는 F1의 하위대회인 F3에서 이용하는 타투스의 T-317 차량을 몰고 경쟁하는데, 오로지 여성만 출전할 수 있다. 총상금은 150만 달러(한화 약 17억원), 우승 상금은 50만 달러(약 5억7천만원)로 책정됐다.

여성들은 남성들과 마찬가지로 모터스포츠 업계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섭씨 50도의 실내에서 시속 300㎞를 넘나드는 경주를 펼쳐야 하는 F1은 아직 여성들의 성과가 미미한 영역으로 남아 있다. 지금까지 F1 결선에 진출한 여성은 1976년 렐라 롬바르디(이탈리아)가 유일하다. 미국 인디카 시리즈에서 여성 드라이버인 대니카 패트릭이 활약하고 있지만 이는 매우 예외적인 경우다.

'W 시리즈'의 대표인 캐서린 본드 뮤어는 "통상 스포츠를 보면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게 경쟁하며, 남녀가 다른 경기로 구분돼 있다"면서 "이는 경쟁이 가능한 여성 재능의 풀(pool)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뮤어 대표와 함께 'W 시리즈'를 이끄는 인물은 영국 출신 기업가인 숀 워즈워스 회장이다.

여성들만 출전하는 레이싱 대회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일단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F1에 비해 상금이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F1 드라이버를 육성하는 데는 수백만 달러가 들어가는데, 과연 여성 드라이버 육성에 선뜻 나설 팀이 있을지도 미지수다.

뮤어 대표는 "'W 시리즈'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여성들이 레이싱 스포츠에 유입하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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