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동작되는 휴대폰
‘X폰’, 단순 월렛 기능 아닌 진짜 블록체인 담았다
실생활에 블록체인 본격 적용 가능성 보여줘

잭 치아 펀디엑스 대표(왼쪽)와 피트 황 펀디엑스 공동창업자(오른쪽)가 블록체인 기반 휴대폰 '엑스폰(XPhone)'을 최초 공개 하고 있다. / 사진 = 김산하 기자

“20년 전에는 인터넷의 태동기였고, 10년 전에는 모바일 인터넷의 시대가 시작됐었죠. 이제는 ‘블록체인 인터넷’의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10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엑스블록체인 서밋(X Blockchain Summit)’ 행사에 강연자로 나선 잭 치아 펀디엑스 대표(사진)는 자사가 만든 블록체인 기반 휴대폰 '엑스폰(Xphone)'과 블록체인 생태계 ‘펑션 엑스(Function X)’를 최초 공개했다.

치아 대표는 이러한 디바이스와 생태계를 만든 이유에 대해서 “여전히 블록체인과 디앱(Dapp)의 실용화 사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가장 유명한 블록체인 실용화 사례인 탈중앙화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도 일간 사용자 수(DAU)가 1000명 수준에 그친다. 페이스북 DAU가 15억명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실생활에 쓰인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는 “많은 이들이 블록체인 소프트웨어의 개발을 이야기하지만 실사용은 결국 하드웨어에서 이뤄지기에 하드웨어의 혁신 역시 중요하다”며 “펑션 엑스는 기존 블록체인 시스템 그 이상의 것”이라고 엑스폰 개발 의의를 강조했다.

엑스폰은 기존 통신사 네트워크 대신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한 통화/메시지/데이터 전송 기능 사용이 가능하다. 기존에 블록체인 기반 월렛 기능이 포함된 휴대폰과 비교하면 진정한 의미의 ‘세계 최초 블록체인 기반 휴대폰’이 실현된 셈이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이용하기에 국경 제약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자유롭게 연결이 가능하다. 유저끼리 직접 연결되는 방식이라 서버 관리자나 통신사 등이 특정 지역의 통화를 임의로 막는 행위도 불가능하다는 것이 치아 대표의 설명이다.
휴대폰 자체가 하나의 ‘노드(Node)’가 되어 각종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블록체인의 확장성은 노드의 숫자와 지역별 분포에 좌우된다. 많은 수의 노드를 보유해야 다수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도구로 쓰일 수 있다. 잭 치아 대표는 “엑스폰은 거대한 글로벌 노드풀을 건설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잭 치아 펀디엑스 대표가 구글 메인 페이지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상에서 재구현하고 있다./사진 = 김산하 기자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를 기반으로 하기에 기존 유심칩을 장착해 일반 스마트폰으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원한다면 안드로이드 기반 앱과 웹페이지를 ‘탈중앙화’시킬 수도 있다. 펀디엑스는 안드로이드 스튜디오(개발자 툴)를 이용해 코드 몇 줄만 바꾸면 앱이나 웹사이트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구현되도록 했다.

블록체인에 올린 정보는 누구나 볼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그는 “휴대폰 자체가 노드가 되면서 본인만 정보를 기록하고 컨트롤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생태계 펑션엑스에서는 전송 프로토콜인 FXTP(분산형 HTTP)를 통해 모든 종류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주고 받을 수 있다. 데이터는 IPFX라는 분산형 파일 스토리지에 안전하게 저장되며, 개발자들은 이를 활용해 쉽고 빠르게 앱을 배포할 수 있다.

피트 황 펀디엑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블록체인은 90년대 인터넷 초창기의 모습과 유사한 발전단계를 거치게 될 것”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탈중앙화 프로토콜인 펑션엑스가 블록체인 생태계를 변화시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엑스폰에 대해서도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세계 수백 만명의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데이터 주권을 돌려주려는 것”이라며 “이외에도 다양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페코 완 펀디엑스 부사장이 잭 치아 대표로 부터 걸려온 최초의 블록체인 전화를 수신중이다. / 사진 = 김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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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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