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인터넷주인 네이버(129,0001,500 1.18%)와 카카오(102,5001,500 1.49%)가 대내외 악재 속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적 부진에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 포털 뉴스 공정성 등의 이슈에 대한 책임론까지 불거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도 페이스북, 트위터 등 대형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기술주의 반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적 부진 우려에 주가 '뚝'

10일 오후 2시4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000원(2.79%) 내린 10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한달 새 주가는 약 13% 떨어졌다. 액면분할을 앞두고 지난 8일부터 오는 11일까지 거래정지에 들어간 네이버의 주가(거래정지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7일)는 70만4000원이었다. 액면분할이라는 호재에도 주가는 한달 간 2.9% 빠졌다.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올해 3분기 실적 부진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3분기 네이버의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추세다. KTB투자증권은 최근 네이버의 3분기 영업이익을 24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3% 감소한 2402억원으로 전망했다. 모두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2563억원을 밑도는 수치다. 카카오의 영업이익(전망치)도 341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28% 감소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에 대해 "투자가 확대되면서 비용이 크게 는 탓"이라며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인공지능(AI)와 핀테크 관련 투자를 공격적으로 시행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네이버는 하반기 광고 매출 둔화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모바일 화면에서 배너 광고와 뉴스 광고를 없애는 개편안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향후 매출 추정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외 악재도 겹쳤다.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자유한국당은 이해진 네이버 전 이사회 의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등을 증인으로 요구했다. 이달 국감으로 국내 인터넷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우려로 나오면서 네이버, 카카오의 주가 흐름이 하락세를 타고 있다.
◇기술주 강세 끝났나

미국증시에서도 최근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 등 대형 인터넷 기술주를 뜻하는 일명 'FAANG' 종목이 모두 큰 폭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업체를 향해 본격적으로 규제 강화의 총구를 겨누고 있어서다.

지난달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출석한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정보위 의원들은 SNS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하게 주장한 바 있다.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 흐름도 좋지 않다. 중국 대표 인터넷주인 알리바바는 미·중 무역분쟁 악화와 창업주인 마윈 회장의 사퇴 선언에 홍역을 겪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인터넷 기업들 주가의 바닥에 대한 논쟁이 나오고 있어 올해 내 분위기를 반전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술주 강세가 끝난 것 아니냐는"는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지만, 일각에서는 네이버카카오가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는 주장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을 통해 핀테크 시장에서 재도약을 노리는 중이다. 규제가 덜한 일본 시장 사업 확대에 집중하려는 전략이다.

일본에서 라인페이의 빠른 성장과 더불어 대만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계획 등 적극적 사업 확대를 추진하면서 향후 ‘라인 핀테크’가 네이버 주가 반등의 열쇠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카카오카카오페이·드라마 제작 등 새로운 수익 모델이 자리를 잡으면 중장기적으로는 큰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커머스 분사, 카카오페이의 바로증권 인수 등으로 자회사 가치의 확장. 2019년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지 기업공개 등이 예정된 만큼 향후 자회사들의 가치에 주목하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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