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최대 승차공유업체 그랩이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세계적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잇달아 받으면서 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우는 모습이다.

밍 마 그랩 사장(왼쪽)과 페기 존슨 마이크로소프트 수석부사장이 전략적 제휴를 맺은 뒤 악수하고 있다. 그랩 제공

그랩은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를 기본 플랫폼으로 채택하는 한편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의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탑승객이 주변 사진을 찍어 보내면 기사에게 정확한 주소를 알려주는 식의 서비스를 구현하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밍 마 그랩 사장은 “세계적 기술업체인 MS가 그랩에 투자하기로 한 것은 동남아 지역의 선도적 기업으로서 그랩의 입지를 부각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랩은 MS로부터 받은 투자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이 회사는 올해 말까지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끌어오겠다는 계획을 내놨고, 지난 8월까지 20억달러를 유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계 소프트뱅크와 중국의 승차공유업체 디디추싱 등이 주요 주주인 그랩은 올들어 일본 도요타자동차에서 10억달러를 투자받았다. 미래에셋과 네이버가 함께 조성한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도 1억5000만달러를 댔다.
그랩은 지난 3월 우버의 동남아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이 지역 승차공유시장의 75%가량을 차지했다. 1억 명 이상의 이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식품, 배송, 모바일 결제, 금융 서비스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 승차공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이 정부 규제와 택시업계 반발에 막혀 사업 확장이 사실상 막힌 상황과 너무나 대비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밍 마 사장은 11일 한국을 찾아 국내 기업과의 제휴 강화 계획 등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연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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