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복귀 후 첫 결정
롯데지주가 롯데케미칼 등 화학 계열사를 자회사로 편입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뒤 닷새 만에 나온 결정이다. 신 회장이 수감생활을 한 8개월 동안 중단됐던 롯데지주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이 다시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지주는 10일 롯데케미칼 지분 23.24%(796만5201주)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취득해 최대주주가 됐다고 공시했다. 취득 금액은 2조2274억원이다. 롯데지주가 매수한 롯데케미칼 주식은 호텔롯데(410만1467주)와 롯데물산(386만3734주)이 보유하고 있던 것이다.

롯데케미칼 최대주주였던 롯데물산은 보유 지분이 31.27%에서 20%로 줄어 2대주주로 내려앉았다. 호텔롯데의 롯데케미칼 지분은 기존 12.68%에서 0.7%로 감소했다.
롯데지주는 지분 취득 자금을 단기차입을 통해 조달했다. 금융권에서 2조3500억원을 마련했다. 롯데지주의 단기차입금은 기존 7055억원에서 3조555억원으로 늘었다. 롯데지주 측은 “지주 체제를 안정화하는 것은 물론 유통과 식음료 업종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롯데지주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발행주식의 약 10%에 해당하는 1165만7000주의 자사주를 소각하는 방안도 이날 결정했다. 이에 따라 약 7조4000억원의 롯데지주 자본 잉여금 중 약 4조5000억원이 이익 잉여금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롯데지주는 다음달 2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관련 안건을 주주들에게 승인받을 예정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