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활동량 분석하는 웨어러블 기기 개발한 황건우 유비스랩 대표
“축구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 내가 어떻게 경기했는지 궁금해지더라고요. 경기 를 분석해주는 기존 제품을 달고 뛰었는데 내용이 부실했어요. 그래서 직접 개발해 창업까지 하게 됐습니다.”

위성항법장치(GPS)를 기반으로 축구경기 중 선수의 활동량 등을 분석해주는 기기 ‘싸커비(SOCCERBEE)’를 제조하는 황건우 유비스랩 대표(35·사진)의 말이다. 대기업 연구개발팀에 근무하던 그는 평소 재미 삼아 만들던 웨어러블 축구선수용 활동분석기기를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지난 3월 퇴사 후 창업했다. 황 대표가 개발한 싸커비는 국민대가 주관한 스포츠 창업 지원사업에서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됐다. 최근 열린 국민체육진흥공단 창원지업사업 ‘창업데모데이’에서도 호평받았다.

황 대표는 대기업에 다닐 때 유일한 취미생활이 축구였다고 한다. 당시 갓 태어난 아이의 아빠기도 했던 그가 회사를 그만두고 축구와 관련된 제품을 생산하는 창업을 결심했을 때 부인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다. “스스로 확신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아내는 오죽했겠어요. 하지만 정부기관에서 주최하는 창업아이템 경진대회에서 입상하는 일이 이어지고 주변 반응도 좋아지자 그제야 아내도 퇴사를 허락해줬죠. 아내를 설득하기까지 1년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하.”
황 대표는 “독일 대표팀이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기반 GPS 기기를 달고 훈련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할 정도로 성과를 거뒀다”며 “프로 무대에선 활발히 사용되고 있지만 비용적인 문제 등으로 아마추어가 쓰기에는 진입 장벽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싸커비는 가격(19만8000원)에서 해외 경쟁사 제품 대비 10만원 가까이 저렴하다. 또 쉽고 다양한 콘텐츠로 필드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단순히 활동량과 범위 등을 알려주는 경쟁사 제품에 더해 공격 수비 속도, 팀 밸런스, 팀 공격 속도 등 팀 전체의 분석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축구 비디오게임처럼 개인의 ‘평점’을 부여하는 오락적인 요소도 가미했다.

“회사의 목표가 ‘스포츠 생태계를 더 즐겁게’입니다. 아마추어를 위해 가격경쟁력은 물론 재미까지 놓치지 않으려 했습니다. 성능 면에서도 자신있습니다. 국내에서 먼저 출시한 뒤 내년에 해외 시장을 두드려볼 계획입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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