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이도, 올들어 43% 급등

아모레퍼시픽은 30% 이상 급락
中 관광객 유입 회복세 더뎌
증권사들, 줄줄이 목표주가 낮춰
한국과 일본의 1위 화장품 업체인 아모레퍼시픽(187,5006,000 -3.10%)과 시세이도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올 들어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30% 넘게 떨어지는 사이 시세이도는 40% 이상 올랐다.

두 업체는 중국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일본 선호가 뚜렷해지면서 시세이도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모레퍼시픽은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만1000원(4.93%) 떨어진 21만2000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18.8% 추락했다. 주가 약세의 1차 원인은 3분기 실적 우려다. 삼성증권은 이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이 1244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보다 17%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모레퍼시픽이 과거처럼 중국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도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주가 급락에도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이 39배에 달한다. 매년 이익이 20~30%씩 증가해야 정당화될 수 있는 주가 수준이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3분기 이 회사의 해외 영업이익이 5%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작년 매출에서 중국 사업이 차지한 비중은 30~40%에 달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고급화된 소비성향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점유율을 잃고 있다”며 “단기간에 성장성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31만원에서 25만원으로 19.4% 내렸고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바꿨다. 이달 들어서만 6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낮췄다.
라이벌인 시세이도 주가는 반대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올 들어 도쿄 주식시장에서 43.9% 올랐다. 시가총액 차이도 크게 벌어졌다. 시세이도 시가총액은 3조1400만엔(약 31조원)으로 아모레퍼시픽(13조6000억원)의 두 배를 넘는다. 2016년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아모레퍼시픽이 더 많았지만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일본으로 향하면서 역전됐다. 올해 상반기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405만 명으로 한국을 찾은 중국인 방문객(217만 명)보다 약 두 배 많다. 도쿄의 상업 중심지 긴자는 과거 서울 명동처럼 중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의 급락은 다른 화장품주의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한국화장품(-6.98%), 코스맥스(-6.69%), 신세계인터내셔날(-5.56%), 한국콜마(-3.63%) 등도 하락 마감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따이궁(중국인 보따리상) 규제 강화도 악재”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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