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 버드뷰 대표

10만여개 화장품 성분 분석
날마다 1000개 넘는 후기 검수
상업성 후기 올리는 브랜드 퇴출

"쇼핑몰 호조…올해 거래액 100억"

이웅 버드뷰 대표가 화장품 정보제공 앱 ‘화해’와 쇼핑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심성미 기자

2030 젊은 여성들이 화장품을 사기 전 꼭 한 번씩 들어가 보는 앱(응용프로그램)이 있다. 버드뷰의 국내 최대 모바일 화장품 정보제공 플랫폼인 ‘화해’다.

사고 싶은 화장품을 검색하면 지성 건성 민감성 등 피부 타입별로 유해한 영향을 주는 성분과 좋은 성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게 인기 비결이다. 사용자들이 써보고 솔직하게 올린 리뷰도 구매 전 참고한다. 현재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600만 건, 성분이 분석된 화장품 종류는 10만여 개, 리뷰 수는 330만 건이 넘었다. 지난 8일 서울 서교동 사무실에서 만난 이웅 버드뷰 대표(30)는 “화장품 시장의 심각한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사업 목표를 잊지 않은 결과”라고 말했다.

◆“올해 흑자 전환”

화해는 “전자기기를 살 때 스펙(주요 기능)을 살펴보는 것처럼 화장품을 살 때도 스펙을 따질 수 있도록 돕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화장품 전성분은 공개돼 있지만 소비자들이 성분에 대한 효능까지 알기엔 어려웠기 때문이다. 성분 효능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의 환경단체인 EWG 자료를 참고했다. 제품 전성분을 입력하면 피부 타입별로 유해한 성분과 좋은 성분을 구분해 알려주는 알고리즘을 만들어 2013년 7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는 “사업 초기엔 화장품 대기업으로부터 영업 방해라는 내용증명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서비스 시작 5년 만에 화해는 ‘화장품 광고 대신 성분을 꼼꼼히 따져보고 구매하는 문화’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지속적인 수익모델이 없어 적자를 거듭했다. 이 대표는 “올해는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년 전 시작한 화장품 광고 서비스와 지난해 9월 문을 연 화장품 쇼핑 플랫폼 ‘화해 쇼핑’으로 벌어들이는 판매 수수료가 수익모델로 자리잡고 있는 덕분이다. 이 대표는 “화해 쇼핑은 올해 100억원 이상의 거래액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 평점 3.5점에 리뷰 30개 이상, 월 조회 수 500건 이상인 상품만 입점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뢰도 사수가 생명”

이 대표가 앱을 운영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건 ‘공정성’이다. 그는 “화해의 리뷰는 네이버의 흔한 블로그 글처럼 기업이 협찬한 광고성 리뷰가 아니라 실제 사용자가 적은 솔직한 리뷰라는 믿음이 있기에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 신뢰를 무너뜨리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화해는 하루에 1000개 이상 올라오는 리뷰를 10여 명의 팀원이 모두 검수한다. 상업성이 짙은 리뷰는 삭제된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발견한 상업적 리뷰의 패턴을 분석해 이를 골라내는 알고리즘을 만들어 이중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리뷰를 반복해 작성하는 브랜드는 쇼핑 플랫폼에서 판매를 금지한다.

화해 앱 성공의 원동력을 한 가지만 꼽아달라는 질문에 이 대표는 “직원들의 성장”이라고 했다. 버드뷰는 인사평가 때 ‘성과평가’ 대신 ‘성장평가’라는 독특한 평가 방법을 쓴다. 이 대표는 “직원들에게 한 번도 ‘담당 분야 매출이 얼마나 나왔냐’고 물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대신 “이번 분기에 얼마나 많이 도전했고, 도전을 통해 성장했냐”고 묻는다. 그는 “실패는 상관없지만 도전 정신이 부족하다고 평가되면 그에 대해 냉철하게 지적한다”며 “도전정신을 평가 지표로 사용한 게 회사 성장의 큰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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