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수상 81명 중 30명
2위 MIT는 18명 배출

"정부 시장 개입 최소화" 주장
케인스학파 비판하며 학계 주류로
폴 로머 미국 뉴욕대 경제학과 교수가 2018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으면서 시카고대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의 ‘산실’로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로머 교수는 시카고대에서 학사(수학)와 박사(경제학) 학위를 받았으며 1988년부터 1990년까지 교수로 재직했다.

1969년 노벨경제학상이 제정된 이후 역대 수상자 81명 중 30명이 시카고대에서 학위를 받았거나 교수생활을 했다. 근래 수상자로는 리처드 세일러 교수(2017년)와 유진 파마·피터 한센 교수(2013년 공동 수상)가 있다. 시카고학파는 시장원리에 따른 경제 운용을 중시하며, 정부의 시장 개입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재정정책을 통한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한 케인스경제학을 비판하면서 영향력을 넓혀 나갔다. 이들의 이론은 미국 영국 등이 1970년대 후반 이후 채택한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의 이론적 토대가 됐다.

이어 매사추세츠공대(MIT)가 18명으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배출 2위에 올라 있다. 올해 수상자인 윌리엄 노드하우스 예일대 경제학과 교수가 MIT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폴 크루그먼(2008년), 올리버 하트(2016년)도 MIT 교수였다. 하버드대에서는 15명, 프린스턴대에선 9명의 수상자가 나왔다.
학파로 보면 노벨경제학상 제정 초기엔 케인스학파가 기세를 올렸다. 미국 대공황(1929년) 이후 1960년대까지 세계 경제학계를 지배한 것은 케인스학파였다. 이 영향으로 폴 새뮤얼슨(1970년), 존 힉스(1972년) 등 케인스학파 석학들이 노벨경제학상을 휩쓸었다.

1970년대 이후 대세가 시카고학파로 넘어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자유주의경제학의 거두로 시카고학파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프리드리히 하이에크가 1974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하이에크는 1950~1962년 시카고대 교수였다. 1976년에는 시카고학파의 거두로 불리는 밀턴 프리드먼이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프리드먼은 1946년부터 1976년까지 30년간 시카고대 교수로 재직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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