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주 기자]9월19일 개봉작 ‘안시성’ 추수지 役.

배우 배성우는 영화 ‘안시성(감독 김광식)’에서 성주 양만춘을 언제나 듬직하게 보필하고 성민을 지키는 ‘안시성의 부관’ 추수지 역할을 맡았다. 연기면 연기, 액션이면 액션, 사극 톤에 맞는 우렁찬 발성까지. 우직함과 충성심을 갖춘 추수지 역할에 그야말로 ‘딱’이었다.

배성우가 봤을 때는 어땠을까. “전투신들 정말 멋있게 나오지 않았나. 슬로우도 잡아주셔서 느낌 있는 액션 신으로 완성됐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대본상으로 서사가 많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긴 했다. 대사들이 약간의 전형성을 갖고 있는 부분이 있었다. 빠르게 편집이 된 것 같아서 조금 더 여유 있게 정서들을 밟아갔다면 울림이 더 크지 않았을까 관객으로서 작은 바램이다.(웃음)”

이어 스스로의 연기를 자평해보자면 어떨지 묻는 질문에 배성우는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분장이다. 가리면 가릴수록 잘생긴 스타일이더라. 남성적이면서 상투를 한 내 모습이 멋있더라. 동생도 사극을 많이 하라고 했다.(웃음) 선글라스에 마스크까지 하면 완전 꽃미남된다”며 농을 쳤다.

더불어 사극 톤 발성이 좋다고 칭찬하니 “아주 시끄러운 술집에서 주문하는 걸 제일 잘한다”고 운을 뗀 뒤, “작품마다 발성을 새롭게 보여드리려고 고민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 상황이었다면 어땠을지 생각하려는 편인데 다행히 목소리가 큰 편이라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답했다.

극중 칼과 활을 이용해 액션을 선보이는 다른 배역들과 달리, 무기 창 하나로 모든 액션을 소화해낸 배성우. 이와 관련해 다른 무기는 써보고 싶지 않았냐는 물음에 “창만 있어서 좋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갑옷이 무겁다. 다른 역할들은 칼도 차고 활까지 찼으니 더 무게가 나갔을 거다. 그와 달리 추수지는 창만 들고 있으니 정말 좋았다. 또 창 액션이 재밌다. 개인적으로 다른 영화를 봐도 창술이 멋있다고 느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즐겁게 연습할 수 있었다. 특히 말을 안타서 다행이었다. 말 진짜 무섭다.(웃음) 떨어지면 진짜 위험하다. 말들이 말을 잘 듣지 않는 편이라 연기할 때 어려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배성우는 촬영 현장이 고되기도 했다고 털어 놓기도 했다. “힘들지 않은 현장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안시성’은 외부 조건들 때문에 힘들었다. 정말 추웠고, 바람도 상상이상이라 촬영이 취소된 적도 많았다. 전투 신을 위해 흙먼지들을 일부러 만들어야 했었다. 날씨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안 좋은 물질을 태워서 뿌리고 계속 맡으며 연기를 해야 하니까 진짜 힘들더라.(웃음) 그러다보니까 배우들끼리 더 끈끈해지고 돈독해졌던 것 같다.”

그런가 하면 배성우는 “요즘 너무 일찍 일을 시작하고 정보화 시대라 그런지 다들 감각도 빠르고 똑똑해 보이더라. 분명 20대인데 4,50대 포스가 느껴졌다. (남)주혁이는 너무 동안이다. 겉모습은 10대처럼 보이는데 속내는 본인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인다. 순수하고 순박한 친구다. 그런데 승부욕도 있고 좋은 뻔뻔함이 있다. 또 능구렁이 같은 부분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 (남)주혁이도 그렇고 (김)설현이도 성실하게 준비해오더라”며 젊은 후배 배우들과 함께 한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배성우는 연기를 하면서 항상 되뇌는 것이 있다고 말했다. “예전에 어떤 선배가 ‘촬영 준비는 많이 해가돼, 결정은 하지 말라’고 조언해 준적이 있다. 다른 배우들과 유연하게 연기하라는 의미다. 촬영 전 결정을 해서 촬영장에 간다면 뭔가에 갇힐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연기하는 본인이 불편해지게 되고 보는 관객들도 불편하고. 예전에 들었던 이 조언이 아직까지 생각이 나고 공감이 가더라. 항상 되뇌고 있다.”

한편, 영화 ‘안시성’은 현재 관객 수 500만을 돌파, 손익분기점 560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사진제공: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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