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사진=한경DB

올해를 '정상화 원년'으로 선포한 제 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반환점을 돌았다.

9일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 6일차를 맞이한다. 열흘간의 영화 축제의 절반 이상이 흘러간 것. 그동안 제25호 태풍 콩레의 영향으로 행사가 취소되고, 장소를 이동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앞으로 남은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면서 '정상화 원년'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시작은 화려했다. 지난 4일 개막식에는 레드카펫부터 이나영, 장동건, 현빈 등 스타급 배우, 감독 250여 명이 참석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행사, 이상호 기자, 이용관 이사장/사진=한경DB

레드카펫에서 특히 눈길을 끌었던 인물은 이상호 기자였다. 이상호 기자가 세월호와 관련해 기획, 연출한 영화 '다이빙벨'이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면서,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예산 삭감, 이용관 집행위원장(현 이사장)의 해임 등을 겪어야 했다. 이로 인해 정치권 개입 논란이 불거졌고, 박찬욱 감독 등 영화인과 관련 단체들이 부산국제영화제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20여년의 세월 동안 아시아 최고 영화 영화 축제로 성장했던 부산국제영화제는 4년의 내홍을 겪으면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정상화 원년'을 선포했지만, 이전보다 4개월 늦게 새 집행부가 꾸려졌고, 이로인해 준비 기간은 짧아질 수 밖에 없었다. 때문에 이상호 기자가 이용관 이사장과 함께 웃으며 등장하는 모습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물론 아쉬움은 있었다. 당초 지난해 물러난 김동호 전 이사장과 오거돈 부산시장 등과 함께 개막 선언을 할 예정이었지만, 김동호 전 이사장은 끝내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10·4 11주년 민족통일대회'에 남측 방북단 공동대표단장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하면서 영상 메시지로 대신했다.

부산국제영화제/사진=한경DB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일찌감치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는 철거됐고, 행사 장소도 영화의 전당으로 옮겨졌다. 여기에 지난 6일엔 콩레이의 직격타를 맞으면서 야외 무대가 훼손되고, 부산지역 몇몇 도로에서 통제가 이뤄지는 등 정상적인 영화제 운영이 되지 않았다. 일본 배우 아오이 유우 등은 태풍으로 비행기가 뜨지 못해 결국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유아인, 전종서는 시간을 옮기며 '버닝' 오픈토크를 진행했고, 박혁권과 류현경도 '기도하는 남자' 무대인사 시간을 변경해 관객들과 만나며 '정상화'에 일조했다.

태풍 콩레이/사진=한경DB

영화제 공식 일정이 아니더라도 함께 어울리는 축제의 분위기도 연출됐다. 배우 하지원은 영화제 일정과 상관 없이 '색즉시공', '해운대'로 인연을 맺은 윤제균 감독과 의리로 '한국영화감독의 밤' 참석을 위해 부산을 찾아 이목을 끌었다.

태풍도 물러가고, 9일 한글날은 연휴인 만큼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 인구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이날 영화의전당 비프힐 1층 아주담담 라운지에서는 '짧은영화, 긴 수다'를 타이틀로 또영화 단편 경쟁 부문에 오른 작품들이 소개된다. 또 야외무대에서는 '비전, 뉴커런츠 배우들'의 무대 인사가 이뤄진다.

특별대담 '왕빙X정성일:그가 묻고 그가 답하다'는 메가박스 해운대관에서 '사령혼:죽은 넋' 상영 후 진행된다.

오는 13일 진행될 폐막식 사회자로는 배우 권해효, 구혜선이 선정됐다. 또 폐막식에는 폐막작 '엽문외전' 원화평, 장진 등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높인다.

더불어 SBS '리턴' 촬영 중 스태프 폭행으로 논란을 빚었던 고현정도 유준상과 함께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으로 참석한다.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 앞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3일까지 진행된다. 개·폐막작 포함 79개국, 323편이 선보여진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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