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지자체장이 뛴다

최문순 강원지사

북한과의 교류사업 확대
3년전 철원 통일양묘장 조성
北과 산림협력 위한 준비 마쳐
동해선 철도, 바닷길·하늘길 등
육·해·공 교통망 연결사업 추진
설악산·금강산 관광교류 힘쓸 것

도내 경제 활성화도 앞장
영서·영동지역 균형발전 통해
1인당 지역내총생산 3만弗 달성
6세까지 아동수당 50만원 지급
年4만여개 어르신 일자리 창출
청년 일자리 수당 30만→60만원

최문순 강원지사는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동해선 철도 연결 등 강원도 중심의 남북관계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도 제공

최문순 강원지사(62)는 “평양 남북한 정상회담을 계기로 강원도 현안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동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 금강산관광 재개, 동해관광공동특구 등 지역 현안을 정부와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방북특별수행단 일원으로 지난달 평양공동선언 현장에 함께한 최 지사는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북 정상이 합의한 대부분 사안이 도내에서 진행되는 만큼 정부 및 민간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도 차원의 준비를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남북한 강원도의 총 면적은 2만569㎢다. 휴전선 이남인 우리나라 강원도 면적은 남북한 강원도 면적의 82%인 1만6873㎢다. 우리나라 전체 면적의 16.8%를 차지한다. 강원도 면적 중 81.7%인 1만3783㎢는 임야고, 농경지는 9.7%인 1625㎢에 불과하다. 북한의 강원도와 맞닿아 있어 과도한 규제와 안보 불안이 상존한다. 각종 개발 정책에서 소외돼 왔지만 최근 남북 간 교류협력 환경이 조성되면서 평화 정착과 공동 번영을 위한 전진기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최 지사는 민선 7기 도정 운영 방향을 북한과의 교류협력 사업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뒀다. 민선 7기 슬로건도 ‘평화와 번영 강원시대’로 정했다. 안보 불안, 분단과 대립, 고립의 시대를 넘어 남북평화경제시대를 비전으로 5대 도정 목표, 6대 중점 전략을 제시했다. 2022년까지 강원도 경제성장률 3%,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3만달러, 전국 대비 도 출생아 수 3% 이상을 달성·유지한다는 게 핵심이다. 최 지사는 “민선 7기는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것이 바뀌는 변화의 출발점이자 평화 번영의 새 시대가 열리는 중요한 시기”라며 “강원도가 주도하는 남북평화경제시대가 되도록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 방북특별수행단 일원으로 북한을 다녀왔는데요.

“북한 주민 모두가 온 정성을 다해 회담을 준비했고, 열성을 다해 우리 대표단을 환영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찬 메뉴를 직접 고르고 평양에서 백두산으로 이동할 때 수행단을 위해 고려항공을 배치해 백두산에 함께 갈 수 있었습니다. 평양 시내 분위기도 한 달 전과 달리 또 바뀌었죠. 지난 8월 열흘 일정으로 평양에서 열린 제4회 아리스포츠컵 U-15 축구대회에 참가했을 때는 정치 구호 등이 일부 있었으나 이번에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곳이 평양인가 싶을 정도로 변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정은 위원장에게 평창올림픽 1주년 때 강원도 방문을 요청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식사 자리에서 두 번 대화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에 도움을 줘 고맙다고 말했더니 ‘더 잘합시다’라고 답했습니다. 합의문대로 올해 안에 서울 답방이 혹시 어려우면 평창올림픽 1주년 행사 때 와 달라고 요청했지만 확답은 받지 못했습니다. 김 위원장과 식사하면서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원도와 직결된 대북사업 진행사항이 궁금합니다.

“우선 산림 분야 협력사업을 추진하려 합니다. 도는 2015년 철원에 통일양묘장을 조성했어요. 여기서 북으로 보낼 50만 그루의 나무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겨울이 오기 전 북한에 보낼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하겠습니다. 정상회담에 포함된 태봉국 철원성 공동발굴,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설치 등 도 관련 사업은 조기 반영되도록 정부를 설득할 것입니다. 분단의 현장인 비무장지대(DMZ)를 ‘평화의 상징’으로 조성하고 남북 강원도 간 협력사업을 통해 공동 수익모델을 창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동해선 철도와 항만(속초, 동해)을 활용해 강원도를 물류 중심의 북방 진출 교두보로 발전시키겠습니다.”

▶북한과의 하늘길·바닷길 연결사업도 눈에 띕니다.

“강원 양양공항~북한 원산 갈마공항 하늘길(운항거리 161㎞)을 열어 설악산과 금강산, 마식령스키장을 활용한 남북 관광교류 사업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모든 국민이 갈망하는 백두산 관광이 실현될 수 있도록 양양공항~양강도 삼지연공항 하늘길(운항거리 428㎞) 개설에도 노력하겠습니다. 바닷길 개설에도 행정력을 모을 것입니다. 북한과의 바닷길 연결은 관광 여객과 화물 물류로 구분해 다니도록 할 계획입니다. 관광 여객선은 평화크루즈를 이용해 속초항~북한 장전·원산·청진항을 통해 금강산과 백두산 관광을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짜고 있고요. 수산물과 석탄, 철광석, 비철금속 등 화물은 동해항과 나진항을 중심으로 이뤄지도록 개발하겠습니다.”

▶통일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시행을 주장하고 있는데요.

“강원도는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남북으로 나뉜 특수성이 있습니다. 남북이 서로 다른 법과 제도를 가지고 있지만 강원도에서 협력방안을 구상하고 시행해보자는 의미입니다. 시행을 위해서는 공감대 형성과 정부 협의, 남북 간 합의가 필요한 사항이지만 강원도에서 평화통일의 싹을 틔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영서·영동지역 간 균형발전을 위한 전략도 중요합니다.

“강원도의 발전 상태를 보면 영서지역인 춘천과 원주는 인구 증가 등 발전궤도에 올라섰습니다. 영동지역이 문제였으나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발전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문제는 북한 접경지역과 폐광지역인데요. 접경지역은 군 장병과 상생해 관광객이 찾는 곳으로, 폐광지역은 아직 발전 계획을 세밀하게 마련하지 못했지만 시장 군수들과 함께 발전 콘셉트를 마련해나갈 것입니다.”

▶저출산·고령화·청년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했습니까.

“출산 시 72개월 동안 매월 50만원씩 아동수당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또 2020년이면 강원 지역 노인 비율이 전체 인구의 2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은퇴 후에도 원하는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연간 4만 개의 어르신 일자리 만들겠습니다. 청년 일자리 수당도 현재 월 3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인상해 최대 3개월간 지급할 겁니다.”

■약력

△1956년 춘천 출생
△1974년 춘천고 졸업
△1978년 강원대 영어교육과 졸업
△1984년 MBC 입사
△1995~1996년 MBC 노조위원장
△1998년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위원장
△2005~2008년 MBC 대표이사
△2006~2007년 제13대 한국방송협회장
△2008~2011년 제18대 국회의원
△2011년 4월~ 제36·37·38대 강원지사

최문순 강원지사(맨 왼쪽)가 지난 7월 춘천시 스카이컨벤션에서 열린 강원도 일자리 대토론회에서 일자리 정책을 소개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

■최문순 강원지사는…

강원서 초·중·고·대 나와 별명이 강원도 '토종 감자'
MBC 기자·사장, 의원… 화려한 이력 '눈길'


최문순 강원지사의 키워드는 ‘감자’ ‘군인 가족’ ‘기자’ ‘3선’ ‘문순C’로 요약할 수 있다. 강원 춘천시 신동면 정족2리에서 태어난 그의 본관은 강릉이다. 어머니도 강릉 심씨로, 집안 대대로 강원도에서 터를 잡았다. 최 지사는 춘천초교와 춘천중·고, 강원대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했다. 강원도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이곳에서 나왔다. 강원도 토종이라는 뜻으로 ‘감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육군병장으로 만기제대한 최 지사는 군(軍)과도 인연이 깊다. 아버지는 육군 대위, 두 동생은 해병대와 특전사 출신이다. 장인도 육군 소장으로 예편했다. 최 지사는 군인이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인제와 철원, 양구 등 최전방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1984년 MBC에 입사한 최 지사는 1997년까지 보도국 사회부 기동취재반 기자로 활동했다. 기자 시절 MBC 뉴스의 카메라 출동을 맡아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깊이 파헤치기도 했다. 그는 1995~1996년 MBC 노조위원장을, 1998년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최 지사는 2005년 48세 최연소로 MBC 대표이사가 됐다. 당시 직급은 부장대우였다. 사장직을 수행하며 무한도전, 대장금, 주몽, 태왕사신기, 황금어장, 이산 등 MBC의 르네상스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 지사는 2008년 MBC 사장직에서 퇴임한 뒤 민주당에 입당해 같은 해 5월 18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2011년 치러진 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2014년과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당선하며 3선 고지에 올랐다. 강원도민들은 그를 ‘문순C’라고 부른다. 특유의 친화력과 소탈한 이미지 때문이다. 최 지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의 참가를 이끈 주역이다. 지난 남북한 정상회담에도 방북 특별수행단 일원으로 다녀왔다.

춘천=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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