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 식당 벽에 붙어 있는 스타들의 사인

입소문 난 식당에 가면 훈장처럼 걸려 있는 방문 연예인들의 사인.

연예인이 찾아왔었다는 이유만으로 여러 손님들의 이목을 끌기 마련이다.

고깃집을 운영한다는 A씨는 자신의 가게에 연예인이 왔다간 일화를 공개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A씨는 "낮에 예약 전화가 왔는데 자기가 연예인인데 일반석에서 먹으면 다른 사람들이 의식해서 불편하니 룸으로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기대감을 품고 연예인이 오기를 기다렸다.

마침내 예약시간인 저녁 7시.

손님 3명이 가게에 들어섰는데 그중 선글라스를 쓴 한 명이 말했다.

"제가 예약한 연예인인데 룸으로 안내해 주세요."
A씨가 방으로 안내하자 그제서야 선글라스를 벗었는데 그래도 누군지 도통 알수가 없었다.

"연예인은 언제 오나요?"

그러자 옆에 있는 사람이 "제가 이 사람 매니저인데 어떻게 못 알아보느냐"며 핀잔을 줬다.

"개그맨이세요?" 재차 묻자 매니저는 그를 쏘아보며 "MBC 아침 드라마에 나왔는데 모르세요?"라 짜증섞인 반응을 보였다.

"제가 새벽 두 시까지 일하고 집에 와서 자느라고 아침에 TV 볼 시간이 없어서 실례를 했네요.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고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물어봤으나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면서 "어차피 손님들도 알아보지 못했을 텐데 밤에 선글라스는 뭐 하러 쓴 것이냐"고 톱스타의 방문이 아닌 것을 허탈해 했다.

이 사연에 네티즌들은 "우리 매장도 연예인 가끔 오는데 이름 있는 분들은 티 안내고 오히려 일반석에서 먹고 간다", "대통령도 국민들 사이에서 밥먹는데 연예인병 걸린 것 아닌가", "연예인 온다고 예약한 사람들이 왔는데 연예인 얼굴을 모르겠을 땐 물어보지 않는게 현명할 듯. 내 말 한마디가 남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7년전 겨울 김윤석이 우리 가게에 왔다. 팬이라 사진 한 장 찍고 싶어 머뭇거리다가 매니저로 보이는 일행에게 '김윤석씨 사진찍자고 하면 싫어하나요' 하니깐 그분이 '괜찮을 거 같은데'라고 했다. 알고보니 그 매니저가 장준환 감독이었다"라는 일화를 전했다.

A씨가 톱스타의 방문을 기대했다가 실망했을지 몰라도 어떤 영화는 엄청난 비용을 들여 광고와 홍보를 해도 흥행에 실패하는 반면 어떤 영화는 광고도 없이 입 소문을 타고 기대 이상의 관객을 돌파하기도 한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