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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와 매각 협상
마켓인사이트 9월30일 오후 4시15분

SK해운이 국내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에 팔린다. SK그룹은 SK해운 소수 지분만을 남긴 채 해운업에서 철수한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SK해운이 발행하는 1조5000억원 규모 신주를 사들이기로 하고 막판 협상을 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SK해운 지분 80~90%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유공해운(현 SK해운)을 설립한 지 36년 만에 해운사업에서 손을 뗀다.

SK그룹은 SK해운이 차입 부담과 업황 부진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매각을 결정했다. SK해운의 부채비율은 지난 6월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2391%이고, 차입금은 4조4000억원에 달한다. 내년 6월 말까지 갚아야 하는 차입금만 1조3000억원이 넘는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에 나선 것도 매각 결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IB업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SK해운에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공정위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매각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대금 1조5000억원은 전부 SK해운으로 들어가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된다. 이를 통해 SK해운 부채비율은 200~300%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한앤컴퍼니는 SK해운이 차입금만 줄이면 우량한 용선계약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SK해운은 5월 말 기준으로 34건의 장기 용선계약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 SK에너지 SK가스 등 SK그룹 에너지부문 계열사들과의 계약으로, 잔여 계약기간이 평균 10년에 이른다.

PEF업계 관계자는 “한앤컴퍼니는 한진해운 벌크선 사업부 인수 등을 통해 해운사 경영노하우를 키워왔다”며 “이 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SK해운 인수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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