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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가보다 낮춘 매물이 속속 등장하지만 매수자 찾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에는 호가가 5000만원 이상 하락한 매물이 속속 등장했다.

전용면적 76㎡의 경우 9·13 대책 전 19억2000만원에 팔렸던 것이 지금은 18억5000만∼18억7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전용 82㎡는 거래가격이 20억5천만원에서 20억원이 됐다.

3.3㎡당 1억원에 거래됐다는 소식에 정부가 진위 파악에 나섰던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는 전용 129㎡가 최근 37억2000만원에 매매됐다. 한강 조망 등이 뛰어난 물건은 아니지만, 시세보다 1억∼2억원가량 싸게 팔린 것이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는 한때 호가가 16억원까지 올랐지만, 최근 15억원 안팎으로 떨어졌다. 공인중계소 관계자들은 "집주인이 가격을 조정해줄 의사가 있다고 말하지만,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집값 하락은 9.13 대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4일 조사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번 상승률은 지난 7월 17일 0.10% 이후 최저치다.

앞서 정부는 투기적 수요에 대한 자금 차단, 자본차익 저하, 보유세 등 규제 대책 뿐 아니라 서울 등 주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공급대책까지 발표했다. 이를 지켜보는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서울 집값이 안정세로 전환되리란 분석이다. 대출받기가 어려워진 데다가 집값이 더 내려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기면서 '일단 두고 보자'는 분위기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용산·여의도 통합개발 발언이 나왔을 당시 호가와 상관없이 매물이 나오기만 하면 거래가 됐던 여의도의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여의도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종종 문의가 있긴 한데 시세만 알아보고 거래까지 이어지진 않고 있다"며 "일단 올해는 종합부동산세 과세가 끝난 만큼 집주인도 내년 상반기까지 두고 보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용산구 이촌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전화조차 뜸하다"면서 "매도자나 매수자나 모두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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