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의 세계

어필사이언스 개발

하루에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는 얼마나 될까. 환경부의 2016년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은 1인당 하루평균 0.27㎏의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한다. 전체 인구를 고려하면 하루 음식물 쓰레기가 1만4389t에 이른다. 미국은 더 심각하다. 1인당 평균 연간 4002파운드(약 1815㎏)의 음식을 버린다. 나라 전체로 보면 180억달러(약 20조원)어치에 달한다.

한편에선 음식이 부족해서 아우성이다. 유엔의 ‘2017 기아(飢餓·굶주림)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8억1500만 명이 음식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불균형의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캘리포니아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에서 태양에너지 분야를 연구하던 제임스 로저스 연구원은 굶주림에 관한 뉴스를 접한 뒤 이 질문의 답을 찾는 데 골몰했다. 전체 식량의 양은 부족하지 않았다. 문제는 많은 식품이 부패해 버려진다는 것이었다. “음식의 부패는 수분 증발 때문에 일어납니다. 철이 녹스는 것은 산소 화합물을 막는 막이 없어지기 때문이고요. 적절한 막을 개발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식물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부패 속도를 늦추는 막을 개발하는 연구에 뛰어들었다. 그의 아이디어는 2012년 UC샌타바버라에서 열린 벤처기업경진대회에서 채택돼 상금으로 10만달러를 받았다. 그리고 제니 두, 루이스 페레스 등 연구원 두 명을 영입해 어필사이언스를 공동 창업했다. 실험은 6년 동안 진행됐다. 쓴 연구비만 4000만달러에 이른다. 천연 보호막 개발에 성공했고 이 막의 이름은 어필로 정했다.
어필은 채소나 과일의 껍질과 씨앗에서 추출한 지방질을 원료로 해 만든 특수용액이다. 이 용액을 과일 등에 바르면 얇은 막이 형성되고 수분 증발과 산소 침투를 막는다. 이를 통해 농산물 유지 기간을 2배가량 늘렸다는 설명이다.

올 들어 코스트코, 하프스 등 미국 주요 마트에서 어필을 바른 농산물 판매가 시작됐다. 첫 상품은 인기 과일인 아보카도였다. 일반 아보카도가 1주일 정도 지나면 부패하기 시작한 데 비해 어필을 바른 아보카도는 상온에서 2주 이상 유지됐다. 하프스의 경우 약 3개월간의 판매 결과 아보카도 폐기량이 60%가량 줄어들었다고 어필사이언스는 밝혔다.

FARM 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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