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지자체장이 뛴다

이시종 충북지사

기술집약형 산업에 답있다
바다·자원 없는 한계 극복 위해
화장품·항공·반도체 등 키워야
오송·충주 바이오헬스 産團 조성

균형발전으로 도민의 삶 개선
호남·강원 잇는 고속철도망 건설
목포~오송~강릉 하루 생활권 실현
소외된 남·북부 위한 예산도 확대

이시종 충북지사(71)는 “적극적인 투자유치와 바이오 태양광 등 신성장 산업을 집중 육성해 도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며 “강호축(강원∼충청∼호남) 개발을 국가계획에 반영하고 4차 산업혁명 기반을 구축해 충북의 미래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이시종 지사는 충주시장(3선)과 국회의원(재선)까지 여덟 번의 선거에서 모두 승리하며 ‘선거의 제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이 지사는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바이오·태양광·화장품, 관광·스포츠·무예, 첨단형 뿌리기술 분야를 미래 유망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며 “청년 고용 중소기업을 지원해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 집무실에는 각종 경제 지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모니터가 놓여 있다. 일자리 지표와 투자유치 현황 등 16개 지표를 수시로 점검하기 위해서다. 이 지사는 주말과 휴가를 반납하고 일에만 몰두해 직원들 사이에서 ‘일벌레’라는 별명을 얻었다.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 충북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간을 쪼개 일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혁신성장, 균형발전, 평생복지, 문화관광, 안심사회 등 5개 분야 130개 공약사업도 확정했다. 이 지사는 “연도별 계획과 재원 확보 방안을 담은 실천계획을 분기별로 공개하겠다”며 “충북 미래 먹거리 창출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일성으로 밝힌 충북 경제 비중 4% 달성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충북의 경제 규모를 전국 대비 4%까지 높인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바다도 없고 자원도 부족해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중후장대형 산업을 키우기가 어려웠습니다. 고민 끝에 바이오, 태양광, 화장품, 항공, 반도체 등 기술집약형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기로 전략을 바꿨습니다. 충북 바이오헬스혁신·융합벨트를 구축하고 태양광 모듈 연구지원 기반을 조성하는 등 신재생에너지산업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현재 충북은 다른 시·도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국 대비 충북의 지역내총생산(GRDP) 비중은 지난해 3.65%에서 올해 3.77%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제시한 ‘강호축’이란 무엇인가요.

“강호축은 호남과 강원도를 잇는 국가 X축 고속철도망(충북선 오송~제천)을 말합니다. 교통망뿐만 아니라 문화 관광 휴양이 어우러진 백두대간 쉼터 조성을 포함한 종합발전계획입니다. 충북선 철도가 고속화되면 목포(여수)~오송~원주~강릉은 하루 생활권이 됩니다. 북한 원산과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이어지는 실크레일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충청, 강원, 호남권 8개 시·도지사가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및 국토종합계획에 포함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습니다.”

▶인구와 산업단지가 중부권에 쏠려 있습니다. 소외된 북부·남부권 균형발전 계획이 궁금합니다.

“균형발전특별회계 예산을 255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늘려 도내 전역이 골고루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습니다. 산업단지를 조성해 기업 입주 여건도 개선하고요. 남부·북부출장소를 ‘도청 남부·북부청사’로 기능을 강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균형발전사업 전담 기능 확대, 지역 농특산품 판로 지원, 소상공인 포럼 등을 통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해나갈 것입니다. 맞춤형 농업특화지구를 육성하고 지역특화작물 연구성과를 6차 산업으로 연계해 농가 소득을 올릴 계획입니다. 자치연수원 제천 이전, 농업기술원 영동분원 설치, 단양병원 설립도 추진합니다.”

▶남북교류협력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무예 분야 교류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에 북한 선수단과 단일팀을 구성하고 북한 무예학자와 공동학술대회를 열 예정입니다. 유네스코 기록유산에 등재된 북한의 무예도보통지를 조명하기 위한 남북 공동토론회도 마련합니다. 충북의 묘목산업을 연계하고 충북 출신 독립운동가인 단재 신채호 선생의 역사적 의의를 짚어보는 학술 교류도 추진하려고 합니다. 충북선 철도를 북한과 연결하고 청주국제공항을 북한 관문공항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청년 취업 문제가 심각합니다. 충북의 차별화된 청년 일자리 정책이 궁금합니다.

“충북행복결혼공제가 대표적인 정책입니다. 매월 80만원(근로자 30만원, 도 15만원, 시·군 15만원, 기업 20만원)을 60개월간 적립했다가 결혼하면 5000만원의 목돈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도내 성장촉진지역(보은, 옥천, 영동, 괴산, 단양)의 중소기업 청년 직장인을 대상으로 중견·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를 줄이는 사업도 추진 중입니다. 맞춤형 청년 취업교육, 특성화고·대학생 취업 지원 프로그램, 청년 창업 베이스캠프, 창업선도대학 지원 등 취업 역량을 높이고 청년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충북의 미래를 책임질 바이오 태양광 등 신성장산업 육성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민선 5기부터 6대 신성장산업을 집중 육성했습니다. 기대가 가장 큰 분야는 바이오산업입니다. 바이오에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을 접목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겠습니다. 태양광산업 특구를 중심으로 전국 유일의 태양광산업클러스터를 구축해 태양광산업을 선도할 것입니다. 정부에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로 확대할 계획인데 충북은 30%로 높였어요. 임기 중 15%까지 높이겠습니다.”

▶최근 오송과 충주 두 곳이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됐습니다.

“청주 오송제3생명과학국가산업단지와 충주 바이오헬스국가산업단지가 후보지로 선정됐습니다. 보건의료 6대 국책기관, 바이오기업 및 연구기관이 집적한 청주 오송산단을 세계 최고의 스마트 시티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충주 산단은 만성질환(당뇨 등)을 치료하는 맞춤형 정밀의료산업에 특화하고 정보통신기술(ICT)과 바이오헬스산업을 융합해 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

■약력

△1947년 충북 충주 출생
△1971년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1971년 행정고시 합격(10회)
△1981년 영월군수
△1995년 충주시장 당선(이후 3선)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당선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당선
△2008년 한국무술총연합회 회장
△2010년 민선 5기 충북지사
△2012년 지역균형발전협의회 회장
△2014년 민선 6기 충북지사
△2014년 전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
△2016년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 위원장
△2018년 7월~ 민선 7기 충북지사

이시종 충북지사(왼쪽 두 번째)가 가동을 앞둔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신축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충청북도 제공

■이시종 충북지사는…

행정고시 출신 '일벌레', 중앙·지방행정 두루 경험
시장 3선·의원 2선·지사 3선… '선거의 제왕' 불리기도


이시종 충북지사는 별명이 많다. ‘선거의 제왕’, ‘일벌레’ 말고도 ‘서민 도지사’로 불린다. 그는 해외 출장 때 이코노미석을 고집한다. 수행원도 도정에 꼭 필요한 인원으로 한정하고 일정도 최소한으로 줄여 예산을 절감한다. 이 지사는 “이코노미석이 불편하지 않은데 굳이 가격이 두 배 이상 비싼 비즈니스석이나 일등석을 이용할 이유가 없다”며 “도민의 혈세를 아끼고 절약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좋아하는 음식도 칼국수, 된장찌개, 청국장 등 서민 취향이 묻어난다.

그는 1947년 충북 충주시 주덕읍의 한 시골마을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교사를 꿈꾸며 충주사범병설중학교에 입학했지만 폐교하면서 꿈을 접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지 몇 달 안 돼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 휴학하고 농사일을 했다. 고향에서 농사를 짓던 중 고교 동창의 편지를 받고 고민 끝에 재수한 뒤 서울대에 입학했다. 대학 졸업 후 1971년 제10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충북, 강원, 충남, 부산 등 전국을 다니며 근무했다.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등에서 일하며 정부와 지방 행정을 고루 경험했다.

그는 1995년 7월 민선 첫 충주시장에 당선된 후 3선 시장으로 충주 발전을 이끌었다. 충주공용버스터미널 신축, 연수동 택지개발사업, 충주세계무술축제를 성공시켰다. 목행·목계대교 등 충주의 굵직한 현안사업을 해결하고, 충주첨단산업단지의 기초를 다졌다. 17·18대 국회의원을 거쳐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시 정우택 충북지사를 꺾고 당선됐다. 이 지사는 “‘진실이 최대의 무기다’를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항상 충북 발전과 도민 행복을 위해 고민한다”고 말했다.

청주=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