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당 대선후보 지지율 약진…親룰라 주지사 후보들 강세

브라질 선거 정국에서 '좌파 아이콘'으로 불리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강력한 변수가 되고 있다.

브라질 주요 언론은 대선은 물론 주지사 선거와 연방 상·하원 의원과 주의원 선거에서도 룰라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특히 북동부 지역의 주지사 선거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이 속한 좌파 노동자당(PT) 후보와 친(親) 룰라 후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북동부 최대 지역인 바이아 주를 비롯해 최소한 5개 주의 주지사 선거에서는 친 룰라 후보가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주에서도 친 룰라 후보의 강세가 점쳐진다.

앞서 북동부 지역 주지사 후보들은 소속 정당과 관계없이 일찌감치 남부 쿠리치바 시내 연방경찰에 수감된 룰라 전 대통령을 면담하는 등 친 룰라 입장을 분명히 했다.

북동부 알라고아스 연방대학의 루시아나 산타나 교수(정치학)는 "룰라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주지사 후보들의 우세는 우연이 아니며 북동부 지역에서 룰라의 영향력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레이스에서도 룰라 전 대통령의 영향력은 여실히 입증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이보페(Ibope)가 전날 발표한 대선후보 투표의향 조사 결과를 보면 극우 성향 사회자유당(PSL)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28%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노동자당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가 22%로 바짝 뒤를 쫓고 있다.

지난 18일에 나온 이보페의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보우소나루 후보의 지지율은 정체 상태를 보인 반면 아다지 후보의 지지율은 19%에서 22%로 3%포인트 올랐다.

결선투표에서도 '보우소나루 정체, 아다지 약진'이 눈에 띈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결선투표에서 아다지 후보는 물론 지지율 3∼4위인 민주노동당(PDT) 시루 고미스 후보와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제라우두 아우키민 후보에게도 패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치권과 언론은 룰라 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이 예상보다 빨리 아다지 후보 쪽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10월 7일 대통령과 주지사, 연방 상·하원 의원, 주 의원을 뽑는 선거가 시행된다.

대선과 주지사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0월 28일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연방 상·하원 의원과 주 의원 선거에서는 최다 득표자가 무조건 승리한다.

연방상원은 전체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을, 연방하원은 513명 전원을 새로 선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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