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황제’타이거 우즈(43·미국)가 24일(현지시간) 프랑스에 왔다. 오는 28일부터 사흘간 프랑스 파리 남서부 일드프랑스의 르 골프 나시오날 알바트로스 코스(파71·7183야드)에서 열리는 라이더컵 출전을 위해서다. 라이더컵은 유럽과 미국의 대륙간 골프 대항전. 1927년 시작돼 올해로 42회째를 맞는 격년제 이벤트 대회다. 우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총상금 900만달러)을 제패하며 대소용돌이를 일으킨 후 하루만에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5년 1개월만에 화려한 부활을 완성한 그가 또 다른 불꽃 드라마를 펼쳐보일 것인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골프에 심드렁하던 프랑스도, 절대 영웅의 탄생에 굶주려있던 유럽도 6년만에 나타난 황제를 격하게 반기는 모습이다. 총 7차례 라이더컵에 출전한 우즈는 2012년 이후 이 빅이벤트에서 한 번도 경기하지 못했다. 그간의 전적은 13승3무17패. 우즈는 늘 이 시원찮은 성적을 아쉬워했다.

눈길을 끈 건 화려한 진용을 자랑하는 12명의 미국대표팀 멤버들 뿐만이 아니었다. 비행기에서 검은 재킷과 선글라스를 맞춰입고 함께 내린 그의 새 여자친구 에리카 허먼(미국·34)도 단박에 눈길을 잡아챘다. 허먼은 우즈가 지난 23일 투어챔피언십에서 5년 1개월여만에 80번째 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린 뒤 캐디 조 라카바(미국)를 빼고 가장 먼저 격정적인 감정을 쏟아부은 상대다. ‘타이거!‘와 ’유에스에이!‘를 연호하는 구름 관중 사이로 성큼성큼 걸어가던 우즈는 두 팔을 벌려 허먼을 끌어안은 뒤 “사랑해!”라며 콧소리 섞인 애정표현을 했다. 열정적 키스가 뒤따랐다.

허먼은 우즈의 화려한 부활 과정에서 여러차례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허먼 외에도 우즈의 애정편력은 유명하다. 9년전인 2009년 당시 부인이었던 에린 노르데그렌(스웨덴·38)에게 골프클럽으로 얻어맞는 사건이 터지면서 세간에 알려진 ‘섹스 스캔들’ 이후 우즈와 사귄 여자가 120여명에 달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2010년 약 6년여의 첫 결혼생활이 파국으로 끝난 뒤 우즈는 그의 여자친구로 알려진 여성 12명의 사진으로 만든 ‘우즈 캘린더’가 대박 나면서 곤혹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우즈는 곧 ‘스키 여제’ 린지 본(미국·34)을 만났다. 둘은 2012년 말부터 2015년 5월까지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과거를 지우는 듯했다. 허먼은 그 이후 공개된 가장 최근의 파트너다. 우즈는 허먼에 앞서 스타일리스트인 크리스틴 스미스(미국·35)와 2016년11월부터 2017년8월까지 약 10개월간 만났다.

허먼이 처음 공개적으로 등장한 건 우즈가 스미스와 헤어진 두 달 뒤인 2017년 10월 프레지던츠컵 때다. 허먼이 대회 주최측으로부터 ’배우자(spouse)‘비표를 받아 목에 걸고 대회장과 대회장 인근에 나타나면서다. 이후 우즈와 허먼은 골프 대회와 테니스 대회 등의 행사에 자주 동행했으며 많은 사람들 앞에서 팔짱을 끼는 등 친밀한 관계임을 드러냈다. 프레지던츠컵 두 달 뒤인 10월에는 바하마에서 우즈와 우즈의 두 자녀 샘(딸 12), 찰리(아들 11)과 함께 있는 것이 목격되기도 했다. 허먼은 올해 초 열린 ‘약물 드라이빙’ 사건에 대한 첫 재판에도 동반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해 우즈가 플로리다에 문을 연 팝업 레스토랑(이벤트성 임시 식당) ‘쥬피터’의 매니저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로는 몇 달동안 일한 뒤 곧 그만 뒀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전언이다. 우즈가 직접 그녀를 채용했는지, 아니면 레스토랑 운용 책임자가 공개채용을 했는지는 명확히 알려진 게 없다.

허먼에 대한 세간의 시선은 우호적인 편이 아니다. 그는 우즈를 약 10년간 쫒아다닌 끝에 우즈의 관심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부인인 노르데그렌과 헤어지기도 전부터 알았다는 얘기다. 허먼의 주변인물들인 ‘이너 서클’에서는 벌써부터 허먼을 ‘금맥을 찾던 인물(gold digger)’로 칭하거나,‘허먼이 우즈를 10년간 강아지처럼 졸졸 따라다녀 목표를 이뤘다’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우즈와 결혼까지 진지하게 생각했다는 린지 본은 우즈와 헤어진 이유에 대해 “너무 오랬동안 만나지 못하는 시간이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얼마 안가 우즈의 한 측근으로부터 “우즈가 또 다시 다른 여자를 만나고 다니는 걸 본에게 들켰다”는 폭로가 나오기도 했다.

우즈는 아직까지 한번도 허먼과 그가 어떤 관계인지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다. 우즈가 법적으로 혼자가 된 후 “다시는 결혼을 안하겠다”고 다짐했던 일이 다시 관심을 얻는 배경이다. 우즈는 전처 노르데그렌과 헤어지면서 위자료로 약1억3000만달러(약 1451억원)를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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