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추석 A씨는 경기도 수원 자신의 집에서 아내와 가사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이를 말리는 아들을 주먹으로 때려 경찰에 붙잡혔다.

이보다 하루 전 시흥시에서는 B씨가 시댁에 가는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던 아내를 밀쳐 넘어뜨리고 수차례 폭행해 입건되기도 했다.

이러한 가정 내 범죄는 추석과 설 등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일수록 덩달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 가족 간의 배려와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5년 추석 연휴(4일) 기간 접수된 가정폭력 신고는 총 852건, 2016년(5일)에는 1천288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210∼250건의 신고가 접수된 셈이다.

개천절과 한글날이 겹치며 열흘간 이어졌던 지난해 추석 연휴 때는 무려 2천243건의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돼 일평균 224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한 해 하루 평균 신고 건수(172건)보다 30%가량 늘어난 수치다.

설 연휴 기간 하루 평균 가정폭력 신고 건수 역시 2015년 186.4건, 2016년 196.6건, 지난해 234.2건으로 평소보다 다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가까운 사이일수록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배려가 필요하고, 운전과 가사 노동 등 상대방의 노고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숙기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원장은 "평소에 없던 장시간 운전과 가사 노동이 누구에게나 힘들지 않을 리가 없음에도 '그 정도도 안 하는 집이 어딨느냐'며 깎아내리려는 태도가 다툼의 원인"이라며 "누군가 불만을 토로하기 전에 먼저 상대방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경찰 관계자는 "명절 가족 간에 생긴 작은 다툼이 큰 범죄로 번지는 경우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라며 "서로의 입장을 배려해 무리한 요구나 행동은 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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