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시댁에 가서 앞으로 제가 시댁에 안올거라고 말해줬어요. 그래서 추석에 시댁에 내려가지 않았죠. 최고의 추석을 보냈어요."

추석 명절을 맞아 재조명 받고 있는 선우빈 감독의 최초 '리얼 고부갈등' 다큐멘터리 영화 'B급 며느리'의 한 대목이다. 이 영화는 지난 1월 고부갈등 끝에 명절에 시댁에 가지 않았다는 사연으로 며느리들에게 폭풍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왜 제사에 며느리가 꼭 참석해야하는지 의문이다"라는 글이 게재돼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30대 중반에 남편하고 맞벌이 중이라는 A씨는 "1년에 2번 시댁 제사에 참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연애를 오래했는데 남편이 총각 시절엔 제사간다고 고향에 가는걸 본 적이 없다"면서 "그런데 결혼하고 나니 시댁에서 왜이리 제사에 집착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A씨는 "맞벌이라 당연히 평일제사는 못가고 주말 제사도 토요일에 해야 겨우 참석하는데, 우리 시어머니는 참석 못하는 날이면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면서 "제사 일주일전부터 전화해서 눈치를 주고, 제사 끝나고 나서도 제사가 잘 끝났는지 안끝났는지 관심도 없냐며 전화가 온다"고 전했다.
추석 전에 제사가 있었는데 출장이 겹쳐서 못간다고 했더니 시어머니는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저는 못가도 신랑은 꼭 참석하게 하겠다"고 했더니 시어머니는 "아들은 굳이 뭐하러 오느냐"고 말해 A씨를 황당하게 했다.

A씨는 "며느리는 당연히 부려먹어야 하는 존재고 아들은 귀한 손님인가. 새삼 결혼문화가 부당하고 서럽다는 생각이 들고 결혼을 하지말껄 이런생각도 든다"고 토로했다.

네티즌들은 "우리 시댁도 친손주들은 아무도 안 오는데 며느리는 전날부터 가서 음식 준비 등에 바쁘다", "명절에 시누이들은 왔는데 나는 아직 남아서 음식 차릴때 정말 서글프다", "출장 가는 일로 제사 못간다고 못마땅해 하는 시어머니 이해 안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도움말=이인철 법무법인리 대표변호사

이혼전문 이인철 법무법인리 대표변호사는 "고부갈등은 시대가 변해도 쉽게 사라지지 않나보다"라며 "이런 갈등의 경우 남편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실제로 법원도 고부갈등을 방치한 남편에게 혼인파탄의 책임을 물어 이혼 및 위자료를 인정한 판례도 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남편이 적극적으로 고부갈등을 해결하고 며느리들도 먼저 자발적으로 시부모님에게 안부 인사를 하고 시부모님들은 결혼해서 독립한 아들 며느리들에게 너무 간섭을 하지 말고 사생활을 인정한다면 이러한 갈등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라면서 "즐거워야할 명절이 스트레스 받는 명절이 되어 이혼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 아무리 명절이라도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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