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퍼레이드 총격에 로하니 "미국이 선동"…헤일리 "거울 들여다봐라"

지난 22일(현지시간) 이란에서 발생한 군사 퍼레이드 총격 테러 이후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가뜩이나 미국의 이란 핵합의 파기로 양국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는 가운데 이란은 테러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마침 오는 25일부터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총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설전도 예상된다.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23일 뉴욕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연설을 통해 미국과 중동 내 미국 동맹국들을 비난했다.

그는 "이란은 분명 이번 범죄를 무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누가 했는지, 어떤 단체가 했고 누구와 연계됐는지는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중동) 내 작은 꼭두각시 국가들이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며 "미국은 그들(꼭두각시 국가들)을 선동하고 필요한 힘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이란 남서부 아흐바즈에서 이란-이라크 전쟁 개시일을 기념해 열린 군사퍼레이드 중 발생한 총격으로 약 29명이 숨지고 57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 12명은 이란혁명수비대 대원이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로하니 대통령의 주장을 일축했다.

헤일리 대사는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란 국민이 시위에 나서게 했고, 이란에 들어오는 모든 돈을 군부에 줬으며 오랫동안 국민을 탄압했다"며 "그것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려면 자신의 위치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또 "그는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에 대해 우리를 비난할 수 있다"며 "그가 해야 할 일은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22일 뉴욕에서 열린 이란 관련 행사에 참석, 이란 정부의 '전복'을 언급하기도 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우리가 언제 그들을 전복시킬지는 모르겠다.

며칠 후가 될 수도, 몇 개월, 몇 년 후가 될 수도 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 기간 중 26일 이란 문제를 주제로 안전보장이사회를 주재한다.

이란은 안보리 이사국 회원은 아니지만, 당사국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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