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매수자 > 매도자' 시장쏠림도 완화…대출규제에 관망세 팽배

유주택자의 주택 구매용 대출을 한껏 조인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이 발표된 직후 서울 부동산 시장이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22일 KB부동산의 주간 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17일 기준 서울 매매거래지수는 22.0으로 7월 23일(20.0) 이래 약 두 달 만에 가장 낮았다.

매매거래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체 3천500여곳을 조사해 거래가 얼마나 활발히 이뤄지는지를 수치화한 것이다.

100을 초과하면 거래가 활발, 미만이면 한산하다는 의미다.

서울 매매거래지수는 지난달 27일 65.7까지 오르며 지난해 6월 이후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불과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55.0으로 집계됐다.

매매거래지수가 일주일 만에 반 토막이 난 배경에는 9·13 대책이 있다.

정부가 금융과 조세 방면에서 강력한 대책을 내놓으면서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일선 시중은행에서 특약 문구와 추가약정서를 완비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면서 대출이 사실상 멈춰 섰고 매수 심리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시장에 매도자와 매수자 가운데 어느 쪽이 많은지를 표시하는 매수우위지수도 뚝 떨어졌다.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17일 기준 123.1로 지난달 6일(112.0)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에서 움직이며 100을 웃돌면 매수자, 100을 밑돌면 매도자가 시장에 상대적으로 많다는 뜻이다.

최근 똘똘한 한 채 열풍 속에 서울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9월 초 매수우위지수가 2003년 집계 이래 최고치인 171.6까지 뛰어올랐고, 지난주에도 168.9로 고공 행진했다.

주택 매매 목적의 대출이 틀어막히면서 시장이 전세 중심으로 재편되리라는 기대와는 달리 서울 전세 거래량도 줄어들었다.

서울 전세거래지수는 26.8로 전주(42.6)에 비교하면 크게 멈칫하는 모양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전에는 집이 1∼2채 있으면서도 전세로 거주하는 사람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유주택자의 전세자금대출 공적보증이 어려워질 것이라 전세 시장 역시 영향을 안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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