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정상회담 대국민 보고

"종전선언은 평화협정 출발점
트럼프와 회담서 논의하겠다"

< 백두산 천지서 손 맞잡은 南北 정상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백두산 천지에서 맞잡은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백두산사진공동취재단=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의 유일한 핵실험장을 완전히 폐기해 더 이상 핵실험을 할 수 없게 됐으며, 언제든지 검증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9·19 평양공동선언’에는 담기지 않은 내용이다. 곧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진 미·북 비핵화 협상의 진전에 ‘청신호’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2박3일간 평양에서 열린 남북한 정상회담을 마치고 이날 서울에 도착한 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프레스센터에서 ‘정상회담 대국민보고’를 통해 “김 위원장이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거듭 약속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북한이 평양공동선언에서 사용한 ‘영구적 폐기’라는 용어는 검증 가능한 불가역적 폐기와 같다”고 강조했다.

9·19 평양공동선언 5조1항에 동창리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장·발사대에 대한 사찰을 명기한 데 이어 김정은의 핵시설 검증 의사를 전한 것이어서 비핵화 협상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다음주 유엔총회를 계기로 오는 24일 열기로 한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김정은의 ‘구두 메시지’가 있다고 전하면서 “북·미 대화 재개의 여건이 조성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김정은이)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 준다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를 포함한 추가적인 비핵화

치를 계속해나갈 용의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연내에 종전선언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과 그 부분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종전선언은 적대적 관계를 끝내겠다는 정치적 선언”이라며 “끝이 아니라 평화협정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평양공동취재단/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