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단 누적 판매량 46만9445대
승용차 중 1위
정숙성과 승차감 강점

수입차 시장 세단 선호도 더 높아
SUV 추격 고삐

현대자동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 / 사진=현대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가장 잘 팔리는 건 세단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시장에서 정숙성과 부드러운 승차감 등을 원하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잇단 신차 출시도 입지를 공고히 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등에 따르면 올 1~8월 승용차 중 가장 많이 팔린 차종(신차 기준)은 세단이었다.

세단 판매량은 46만9445대로 집계됐다. 비율로 보면 전체의 44.3%에 달한다. 그 다음은 SUV로 같은 기간 37만803대 팔려 차지하는 비율이 34.9%를 기록했다.

뒤이어 후면부가 납작한 5도어 차량 해치백이 10만2760대(9.6%), 레저용차량(RV) 8만2672대(7.8%), 픽업트럭 2만7036대(2.5%) 등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SUV 공습에도 세단이 선전을 이어가는 것은 특유의 장점인 승차감 때문이다. ‘승용차=세단’이라는 공식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세단은 SUV 보다 전고(차량 높이)가 낮고 실내 공간과 트렁크는 분리돼 있어 유입되는 소음, 진동을 차단하기 수월하다.

이뿐 아니라 내수 시장에서 현대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와 중형 세단 쏘나타 등 ‘국민차’로 불리는 전통적 강자 모델이 더 많은 것도 이유 중 하나다. 그랜저는 올 들어 7만5944대 팔려 나가 이 회사 승용차 라인업에서 가장 높은 판매 실적을 올렸다.
특히 올 한 해 연령별로 50대(24만1832대)가 승용차를 가장 많이 구입한 시장 환경의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K3 등 준중형 세단을 비롯해 대형 신차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형 세단은 국내 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며 “주도권을 놓칠 수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세단 강세 현상은 수입차 시장에서 더 두드러진다. 국내 수입차 시장 베스트셀링카 모델은 1위부터 5위까지 역시 세단이었다.

올 1~8월 팔린 17만9833대 수입차 가운데 1위는 BMW 520d(7336대)였다. 이 밖에 메르세데스벤츠 E200(7185대) E300 4매틱(사륜 구동·5854대) 아우디 A6 35 TDI(5193대) 렉서스 ES300h(4718대) 등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한편 국산 SUV의 추격 또한 매서워지고 있다. SUV 차종의 경우 지난달 4만7263대 팔려 전년 동월(4만3408대) 대비 8.9% 뛰었다. 이 기간 현대차 싼타페는 9805대 출고돼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고급 중형 세단 E클래스 / 사진=벤츠코리아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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